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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비빔국수의 들깨수제비 |
>> 마음까지 따듯해지는 ‘국수열전’
날씨가 점점 쌀쌀해지고 있지만 가뜩이나 얇아진 지갑 때문에 외식은 엄두도 내지 못한다면?
따뜻하면서 개운한 국물과 입에서 살살 녹는 면발이 뱃속을 든든하게 채워주는 국수가 있다. 1만원이면 2∼3명은 거뜬히 먹을 수 있는 국수 한 그릇은 누구에게나 평등한 한 끼가 된다. 따뜻한 국물을 먹고 싶다면 잔치국수를, 식욕이 떨어진다면 비빔국수를 먹어보자. 저렴하면서도 맛 좋기로 소문난 수도권 지역의 국숫집을 찾아봤다.
>>연탄불로 은근히 우린 멸치국물 '잔치국수' 입에 쩎쩎
서울 용산구 삼각지에 위치한 ‘옛집’은 30년 가까이 국수 하나로 대를 이어 가게를 꾸리고 있다. 1만원이면 네 가족이 든든하게 식사를 할 수 있다. “국수가 무슨 특별한 맛이 있느냐”며 손사래를 치던 사장이 밝힌 맛의 비결은 가스불이 아니라 은근한 연탄불로 끓인 국물.
멸치로만 국물을 우려내고, 인공 조미료는 전혀 넣지 않아 자극적이지 않고 깔끔한 뒷맛을 남긴다. 온국수 2500원, 비빔국수 3000원, 칼국수·수제비 3500원, 콩국수 5000원. (02)794-83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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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집의 온국수 |
서울 ‘명동 할머니국수’는 1958년 허름한 가게에서 서서 먹는 국숫집으로 시작해 지금은 여러 개의 체인점이 있다. 국물이 깔끔하고 시원하며 몽글몽글한 두부가 곁들여져 소박한 맛이 일품이다. 두부국수 3000원, 비빔국수 3500원. (02)778-2705
이북 음식 전문점 ‘눈나무집’은 서울 경복궁에서 삼청터널 가는 길(삼청동길)에 위치해 운치를 함께 즐길 수 있다. 이북식 김치 국물에 찬밥이나 국수를 말아먹는 김치말이는 원래 겨울 음식이지만 여름에도 인기가 좋다. 떡갈비와 함께 먹어도 잘 어울린다. 김치말이국수 4500원, 떡갈비 7000원. (02)739-6742
고양시 덕양구의 ‘원조 국수집’은 마당에 우물이 보여 정겹고 옛날 시골집을 연상케 한다. 멸치 국물은 텁텁하지 않고 비린 맛도 없으며 면발도 적당히 잘 삶아져 쫄깃쫄깃하다. 푸짐한 양은 벽 한 쪽에 쓰여 있는 ‘많이 드실 분은 미리 말씀하세요’라는 문구가 무색할 정도. 잔치국수 3000원, 비빔국수 3000원. (031)974-7228
>> 철 모른다 구박해도 새콤달콤 ‘비빔국수’ 나는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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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향비빔국수의 비빔국수 | ‘장비빔국수’는 밥을 말아먹는 비빔국수로 유명하다. 소면 대신 중면을 사용해 먹는 동안 면이 불지 않는다. 국물이 자작한 비빔국수는 오이에서 나온 물로 육수를 써서 시원한 맛이 나고 1년 묵은 백김치가 상큼한 맛을 낸다. 어린이를 위한 ‘하얀 비빔국수’도 있다. 비빔국수 5000원, 잔치국수 5000원, 들깨수제비 6000원. (031)718-9729(분당점), (031)472-7978(안양점)
‘망향비빔국수’는 1968년 경기도 연천 궁평리 부대 앞에서 시작되어 40여년간 국군장병의 입소문을 타고 유명해졌다. 부천과 분당에 분점도 있다. ‘한 가지라도 제대로 된 맛을 내기 위해’ 비빔국수와 손만두 메뉴만 마련하고 있다. 비빔국수 4000원, 손만두 3000원. (032)322-4661(부천점)
경기 일산 동구에 위치한 ‘참맛비빔국수’의 비빔국수는 길쭉하게 썬 김치와 열무김치, 걸쭉한 양념이 잘 어우러져 절묘한 깊이가 느껴진다.
적당히 새콤한 맛과 질리지 않는 달콤한 맛이 조화를 이루며 특히 넉넉하게 들어간 김치와 잘 어울린다. 지름 25㎝가량의 그릇에 가득 나오므로 여성이라면 하나를 둘이 나누어 먹는 것도 좋다. 잔치국수 3000원, 비빔국수 4000원, 김치말이국수 4000원, 왕만두 5000원. (031)976-3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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