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대 찌개에는 한국전쟁의 아픔과 역사가 배어 있는 음식이다. 물론 지금은 전국적으로 사랑받는 국민음식이지만 말이다. 의정부 지역에 주둔하는 미군 부대에서 흘러나오는 부식품 중에서 육가공품을 골라 만들어내던 것이 부대찌개다. 미군부대 밖으로 흘러나온 햄과 소시지 등의 부식을 이용해 한국적인 찌개를 만들어 판 것. 초창기의 부대찌개는 전골판에 버터와 소시지, 햄, 양배추, 양파 등을 넣고 볶아냈다고 한다.
그 후 고추장과 김치를 넣고 육수를 부어 국물이 있는 찌개를 만들기 시작한 것이 지금의 부대찌개. 어찌보면 김치찌개의 변형이랄 수 있다. 햄의 기름진 맛과 김치와 고추장의 얼큰하고 시원한 맛이 혼합되어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누구나 좋아하는 음식으로 탄생한 것이다.
지금은 부대찌개를 어디에서나 먹을 수 있지만 의정부 부대찌개는 이 골목에서만 느낄 수 있는 특별한 맛이 있다. 그 맛의 비결은 첫째로 보리로 만든 고추장을 쓰다는 점이다. 쌀로 만든 고추장을 쓰면 국물이 걸쭉해져 맛이 떨어진다는 것이 이 골목 주인들의 주장이다. 보리고추장을 써야 국물에서 질박한 맛이 우러나 텁텁하지 않고 시원한 국물 맛을 낸다. 둘째, 잘 익은 김치를 사용한다. 맛을 낸다고 굴이나 과도한 젓갈을 넣은 김치를 사용하는 것은 오히려 시원한 맛을 떨어뜨린다.
부대찌개 전용 김치는 평범하지만 푹 익은 신맛이 감도는 경기도식 김치를 넣어야 제 맛이 난다. 셋째 무슨 재료든 신선한 것을 사용한다. 마지막으로 비장의 노하우가 담긴 육수를 쓴다. 음식점마다 육수를 만드는 방법은 차이가 나지만 한결같은 공통점은 다시마와 무를 우려내 시원한 맛을 낸다는 점이다.
where to 지하철 1호선 의정부역에서 동두천 방향 경찰서 사거리에서 우측으로 이동해 300여 미터 직진하면 부대찌개 거리 베스트 부대찌개집 입구
editor’s choice오뎅식당 부대찌개의 원조집. 처음에는 오뎅 장사를 하던 곳이라 이름이 오뎅식당이다. 식당 주인 허기숙할머니는 40여년 전 처음으로 부대찌개를 개발했다. 미군부대 밖으로 흘러나온 햄, 소시지 등의 부식 재료를 이용해 한국적인 찌개로만들어낸 것이 지금의 부대찌개가 되었다고. 열여섯 개의 테이블이 놓인 허름한 작은 공간이지만, 시원한 맛을 내는 부대찌개에 대접으로 푸짐하게 나오는 밥, 그리고 잘 익은 김치 맛에 빠져 정신없이 한 끼를 뚝딱 때우고 나면 원조 부대찌개가 사랑받는 까닭을 절로 알게 된다. 부대찌개 6000원, 031-842-0423
베스트 부대찌개집수흥식당 031-846-8620 진미식당 031-843-7729 보영식당 031-845-0579 형네식당 031-846-4833 초원식당 031-856-11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