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에 들렀다가 만두로 유명하다는 보배네~를 찾았습니다.
주위에 가 본 사람들이 모두 맛있다... 하니 궁금하더라구요.
네비게이션의 도움으로 겨우겨우 찾아간 보배네.
컴컴한 밤이라 그런지 한번은 그냥지니치고 다시 되돌아 찾아갔습니다.
먹자골목이나 상가 있는 번화가에 있는 것이 아니라
정말 여기 만두집이 있긴 한거야??? 하는 의심이 들만큼
뚝~ 떨어진 곳에 있더라구요.^^
허름하고 작은 집.
마당에 많은 차들이 주차되어있지 않았다면 다시 되돌아 나올뻔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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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배네.
정말이지 시골집 분위기 입니다.
몹시도 추운 주말.
삐걱거리는 미닫이 문을 열고 들어가자...
많은 사람들이 있더라구요.
아파트에서는 느낄 수 없는 뜨끈한 방바닥에 앉아서
몸을 녹이며 주문합니다.~^^
메뉴판.
대부분의 메뉴가 4~5천원.
아쉽게도 여름특미!!! 라는 열무국수는 다음을 기약할 수 밖에 없었답니다.~
먼길을 온 김에 이것저것 먹고 싶은 욕심이 생겼지만
단둘이라... 만두와 만두국 그리고 보리밥을 주문합니다.
주전자에 나오는 숭늉.
추운 날이라 따끈하길 기대했지만
차가웠습니다.^^
동치미와 김치.
동치미가 시원하니 맛있더라구요.
보리밥.
글쎄요...
보리밥 먹는 분들은 없었는데 밥을 먹고 싶어서 주문했습니다.
이건 그냥 무난하네요.^^
5천원.
그 유명하다던 보배네 만두.
나오는 양을 보고 놀랐습니다.
아이주먹보다는 큰 만두가 무려 열두개.
양이 정말 푸짐합니다.
모양새가 이쁜 만두는 아니지만...
일단 호기심에 한 입~
처음에는 좀 당황했습니다.
하지만 먹다보니...
심심하지만 자꾸 손이 가는...
김치가 씹히는 만두.
간장하고 먹으니 아... 맛있다... 라는 말이.
가까이서 본 만두.
김이 모락모락나는 것이
옛날 생각이 절로 나게 하는 맛이더라구요.^^
만두국.
국물을 떠먹는 순간...
'아~ 옛날에 할머니 집에서 먹던 만두국이다~!!!' 했습니다.
시내 만두집이나 분식집에서는 절대 느낄 수 없는 맛.
담백하면서도 깊은 맛이...
정말 맛있었습니다.
주방을 보니... 아니 보배네는 주방보다는 부엌이라는 말이 더 어울립니다.
부엌의 아궁이에 커다란 가마솥이 있더라구요.
김이 모락모락나는 가마솥에서 오랜 시간을 끓여낸 것 같은
국물이... 정말... 국물이 끝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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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도 서비스도...
시골 할머니집을 연상하게 하던 보배네.
푸근함도 있고, 담백하면서도 소박한 만두가...
좋았습니다.
포장주문을 해서 추운 밤.
집에서 데워먹던 만두도 역시나...
좋은 야식이 되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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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는 길.
보배네 만두를 먹고나니
이야기의 화제가 저절로 '할머니' 이야기로 정해집니다.
옛날에 우리 할머니는...
옛날에 우리 외할머니는...
손자들이 올때마다 몇시간이고 끓이고 끓여 놓으셨던
그 추억의 만두국을
보배네에서 다시 맛보니...
할머니가... 외할머니가...
그리워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