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 동구청 4거리의 한쪽에 자리잡은 ‘광주갈캄(주인 이진현)는 11년됐다.
갈치조림 갈치구이 조기구이 조기매운탕 생태탕 고등어조림 등 간판에 주절이주절이 차림표를
붙여놔 딱 동네식당 수준일 거라는 생각을 하며 그 집 앞을 지나다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 집에 한번 들어가봐야 겠다는 생각을 한 것은 오랫동안 식당을
계속하고 있다는 점 때문.
식탁 6개 정도의 넓지 않은 공간이다. 된장 간장 고추장을 주인 이 씨가 직접 담근다.
조림에 쓸 육수는 황태머리 멸치 다시마 등으로 만든다.
그러나 뭐니뭐니 해도 원재료가 싱싱해야 맛이 있는 법. 바로 가까이에 남광주시장이 있어서
항상 싱싱한 생선들로 즉각즉각 ‘대령’할 수 있다. 조림에는 무나 감자 정도만 넣어야 생선 본디의
맛을 가리지 않고 담백하게 차려낼 수가 있다. 생선 비린내 제거에 효과가 있어 고사리를 쓰기도
하지만, 향이 진해 자칫 원재료 향을 해칠 수 있다는 단점이 있어 양을 조절한다.
대개 조기는 매운탕을 끓이거나, 구워먹기만 해왔다. 그래서 조기조림은 색달랐다.
광주 갈치시장에서 맛본 조기조림맛은 부드럽고 달보드레한 조기살맛이 그대로 살아있다.
‘입에서 살살 녹는다’는 상투적인 표현을 피해 갈 수 없는 맛이다.
밑반찬으로 나오는 감태며 깻잎 등 묵은 맛이 깊다.
▲차림: 생조기조림 중 2만원(공기별도)·대 3만원, 조기매운탕 6000원, 갈치조림(1인분) 1만원(공기별도)
▲전화: 062-226-6244
▲주소: 광주시 동구 금동 광주안과 4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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