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는 불황이고 월급은 안오르고 일만 많아지는 요즘, 입맛까지 덩달아 떨어진다. 이런 때 화끈하고 뜨거운 매운 음식은 어떨까? 매운 음식은 흘린 땀 한 방울에 스트레스 확 풀리고, 고인 침에 입맛 도는 마력을 갖고 있으니 말이다. 경기가 어려울수록 매운 음식 매출이 늘어나는게 이에 대한 반증이다.
여기 자칭타칭 ‘매운맛 마니아’이자 ‘절대미각’의 3인방 김효정(여성의류 유통팀·27)씨, 손지영(그래픽디자이너·27)씨, 김진희(PR컨설턴트·31)씨가 있다. 주말마다 맛집을 찾아다니며 여가생활을 즐기는 그녀들이 직접 먹어보고 평가한 음식들을 소개한다. 매운 정도는 셋 모두 조금씩 차이가 있어 평균치를 표기했다.
▶하꼬야 ‘아카사카’=느끼한 일본 라멘의 국물이 매운 맛을 만나 담백하고 시원해졌다. 일본 전통 면 전문점 하꼬야의 아카사카는 돼지사골의 진하고 담백한 육수와 감칠 맛나는 매운맛이 조화를 이루는 정통 일본 라멘. 매운맛을 취향대로 선택할 수 있도록 ‘조금 매운맛’, ‘보통 매운맛’, ‘많이 매운맛’ 매운맛을 3단계로 준비했다. 특히 ‘많이 매운 맛’은 웬만한 사람은 땀을 흘리며 먹을 정도로 화끈하게 맵다. 아카사카에 들어가는 양념은 일본 현지에서 공수해온 고추 양념을 넣어 돼지사골에서 우린 콜라겐 성분은 피부 미용에 좋고, 지방이 많지 않아 다이어트에도 좋다. 매운맛 3~4개. 7000원. 02-534-4333(강남역점).
▶아시아떼 ‘훠궈’=중국의 보양식 훠궈의 매운맛을 즐길 수 있다. 아시아떼에서는 매콤한 국물과 담백한 사골국물을 동시에 맛볼 수 있는 훠궈를 판매한다. 훠궈는 사천식 샤브샤브 요리다. 본래 훠궈는 고추기름과 타이고추로 맵게 먹는 사천식이지만 매운 음식을 먹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맑은 사골국물도 함께 서빙된다. 그많이 매운 맛을 원할 경우 미리 얘기하면 더욱 매운 국물 맛을 볼 수 있다. 매운맛 3.5개. 2만원. 02-2018-0906.
▶코코이찌방야 ‘카레’=매운 정도에 따라 순한맛에서 매운맛까지 1~10단계로 구분된다. 일본 카레브렌드인 하우스식품의 특제 카레에 신선한 야채와 소고기 육수를 넣고 8시간 이상 끓여낸 뒤 4일간 저온 숙성시키는 것이 맛의 포인트. 밥의 양은 300g이 기본. 모자란 감이 있다면 100g씩 추가하면 된다. 새우까스·치킨까스·씨푸드·버섯·참치 등 가격과 기호에 따라 토핑도 선택할 수 있다. 매운맛 1~4개. 6000~1만원 대. 02-2051-5510.
▶삼대냉면 ‘냉면’=물냉면, 비빔냉면 딱 2가지만 있는 냉면 전문점. 정성껏 끓인 육수에 직접 숙성시킨 양념을 더해 감칠맛을 더했다. 맛에 따라 매운 맛, 보통 맛, 순한 맛 등 3가지로 나뒨다. 보통맛은 일반 냉면 맛과 비슷한 수준. 제대로된 매운맛을 보려면 ‘매운 맛’을 선택하자. 눈물이 찔끔 나올 정도로 매콤하다. 너무 맵다 싶으면 온육수 한 컵을 곁들이면 된다. 매운맛이 훨씬 빨리 사라진다. 매운맛 3~5개. 물냉면·비빔냉면 각 3500원. 02-491-3939(본사).
▶대들보 ‘매맛삼 소갈비찜’=대들보는 달콤하면서도 감칠맛 나는 매운 갈비를 즐길 수 있다. 과일 소스 양념을 이용해 뒷맛이 깔끔하고 산뜻하다. 여기에 송아지 갈비를 2시간 이상 압력으로 조리해 육질이 매우 연한 것이 특징이다. 매맛삼이란 매운맛, 중간 매운맛, 엄청 매운맛 등 3단계로 매운맛 선택이 가능하다는 뜻. ‘그냥’ 매운맛도 꽤 매운편이니 위염환자는 자제하는게 좋다. 밥에 갈비와 양념을 비벼 김에 싸먹는 것도 별미다. 매운맛 3.5~5개. 1만 2000원. 02-766-0029.
▶별단 ‘해물무침’=대구의 대표음식 ‘회무침’의 업그레이드 버전 ‘해물무침’을 맛볼 수 있는 곳. 오징어·골뱅이 대신 오징어·새우·소라·조개살 등의 싱싱한 해산물이 다채롭게 더해졌다. 여기에 경상도에서 직송한 무와 미나리, 특제 양념소스가 더해져 산뜻하면서 매운맛을 만들어낸다. 매콤달콤, 새콤한 해물무침은 순한맛, 보통맛, 매운맛 세가지. 보통맛이라도 땀 한바가지 흘릴 각오 해야한다. 매운맛 2~4.5개. 해물무침 소 1만 5000원, 대 2만 3000원. 02-566-5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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