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봄
1 손바닥 위에 올려놓으니 금세 무너질 태세다. 카카오 55%와 생크림으로 만든 가나슈 위에 100% 카카오 가루를 뿌린 생초콜릿. 단 것을 싫어하는 사람들도 생초콜릿의 부드러움만은 거부하기 힘들 듯. 1천5백원 쇼콜라디 02-3444-7224
2 점성 높은 캐러멜처럼 몸체가 유연하게 휘어진다. 벨기에 프레시 초콜릿의 신선함을 보여주는 듯 카카오의 진한 기운과 고소함이 혀끝에서 오랫동안 머문다. ‘잔두자’ 10g당 9백50원 레오니다스 02-318-1312
3 너트류를 갈아 넣은 가나슈를 다크 초콜릿이 감싸고 있다. 잔두자 초콜릿과 같은 종류지만 그보다 하드하고 고소한 향이 넘친다. 10g당 9백50원 레오니다스 02-318-1312
4 두껍지 않은 둥근 판 위에 훈장처럼 새겨진 문양이 우아하다. 카카오 함량이 다른 ‘피스톨 사뵈르’와 잘게 부순 카카오 콩이 든 ‘젬므 드 페브’. 50g당 1만5천원 드 보브 에 갈레 02-3446-3726
5 생긴 모양만 보고 입에 물었다가는 ‘아차!’ 싶다. 뜨거운 우유 한 잔에 다섯 장을 퐁당퐁당 빠뜨리면 핫 초콜릿이 완성되는 ‘핫 초콜릿 리프’. 담백한 맛도 좋지만 과정이 더 즐겁다. 2천5백원(10개) 카카오 봄 02-3141-4663
6 다크 초콜릿 안에 생강즙을 믹스한 부드러운 가나슈가 든 봉봉 초콜릿. 살아 있는 진저 향이 입 안 가득 퍼진다. 2천5백원 쇼콜라디 02-3444-7224
카카오 봄 매장 안에는 진실한 기운이 돈다. 어느 한곳 과장되지 않은 담백한 인테리어는 카카오 봄의 모든 초콜릿을 닮은 듯하다. 한 점의 초콜릿에 카카오의 건강함을 담기 위해 벨기에식 정통 초콜릿 기법만을 고수하고 있다. 인공 색소나 첨가물을 넣지 않는 것은 기본, 인스턴트 초콜릿과는 비교할 수 없이 신선하다. 벨기에에서 8년 동안 초콜릿 공부를 한 이곳 안주인 고영주 씨의 어드바이스도 귀가 솔깃해질 만큼 섬세하다. 상당한 미식가라면 야생 초콜릿을, 호기심 많은 탐구가라면 프랄린 상자를, 남자다운 성격의 소유자라면 ‘실키봄’이나 ‘프레시 트뤼플’을 권하는 그녀의 이야기를 들으니 거대한 초콜릿 바구니는 더 이상 경쟁력이 없다. 받는 이의 스타일별로 초콜릿을 고르라는 그녀의 충고, 120% 참고할 만하다.
위치 홍대 쌈지 스페이스 건너편 골목
문의 02-3141-4663, www.cacaoboom.com
“사랑하는 연인끼리 주고받는 초콜릿. 선물은 가격보다 마음이니까 이왕이면 맛있고 품질 좋은 진실한 초콜릿을 고르세요. 부피만 큰 것보다 작은 초콜릿 한 점이라도 연인이 좋아하는 취향을 생각해서 고르면 좋겠지요.” - 카카오 봄 쇼콜라티에 고영주 기획 한지희 | 포토그래퍼 김태현 | 슈어
쇼콜라디
1 카카오 함량 52%의 다크 초콜릿에 금가루를 묻혀 금궤 모양으로 만든 디자인이 재미있다. 금전적(?) 행운을 선사하고픈 이들의 주머니 속에 슬쩍 넣어줄 것. 3천원 코코핑코 02-3448-5689
2 말린 과실류가 뒷면에 붙어 있어 초콜릿의 고소함과 함께 새콤달콤한 맛을 즐길 수 있다. 유기농 판 초콜릿으로 스낵처럼 먹을 수 있는 크기가 돋보인다. 5천원(10개) 카페 데 베르 02-563-5760
3 토끼의 말똥한 눈빛이 익살맞다. 막대 사탕 모양이 친구 사이에 나누면 좋을 디자인이다. 1천원 카카오 봄 02-3141-4663
4 화이트 초콜릿으로 다크 초콜릿에 사진을 새겨넣은 판 초콜릿. 원한다면 연인의 사진을 새길 수 있다. 크기에 따라 가격이 다르다. 쇼콜라디 02-3444-7224
5 평소 초콜릿을 즐기는 사람에게 선물하면 환영받을 듯. 아마존 지역의 볼리비아에서 자란 희귀 야생 카카오나무에서 채취한 카카오 빈을 스위스에서 제조한 한정 생산 초콜릿 ‘크루 사베지’. 1만8천원(2개입) 카카오 봄 02-3141-4663
6 초콜릿을 묻힌 붓으로 눈과 코를 그려넣은 강아지들이 더욱 사랑스럽게 느껴진다. 수제 초콜릿 전문점인 코코핑코에는 유난히 캐릭터 초콜릿이 많다. 3천원 코코핑코 02-3448-5689
방송 프로듀서 출신인 김예경 대표가 초콜릿과 인연을 맺은 계기는 거의 시적이다. 다크 초콜릿이 녹아내리는 모습을 보고 자신의 몸이 풍덩 빠지는 것 같은 매력을 느꼈단다. 기분이 좋고 나쁨에 따라 템퍼링 기술에 차이가 나는데, 초콜릿 도구가 마치 사람의 마음을 읽는 듯하다. 안주인의 감성이 이렇듯 섬세하니 그녀가 제공하는 수제 초콜릿에는 무한한 행복이 배어 있을 듯하다. 샹들리에가 로맨틱한 쇼콜라디 매장에서는 50% 이상의 카카오를 사용해 퀄리티 높은 신선한 초콜릿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또 다크 초콜릿 위에 화이트 초콜릿으로 이미지를 새겨넣은 쇼콜라디의 특허 기술도 눈여겨볼 만하다. 이 때문에 외국인 관광객들도 매장을 직접 찾으니 하나뿐인 초콜릿을 만들고 싶다면 쇼콜라디와 상의할 것.
위치 압구정동 한양타운 왼쪽 골목 50m 직진
문의 02-3444-7224
“초콜릿은 살아 있는 생명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의 마음을 읽는 것 같아요. 초콜릿을 직접 만들 때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한 기분이 들어요. 시즌에 맞춰 열리는 초콜릿 공방 수업에 연인과 함께 참석해보세요.” -쇼콜라디 대표 김예경기획 한지희 | 포토그래퍼 김태현 | 슈어
드 보브 에 갈레
1 아몬드 등의 너트류를 갈아 넣은 고소한 다크 초콜릿 위에 화이트 초콜릿을 입힌 ‘레인보우’. 둥근 크런치 볼을 앞니로 씹으면 좀 더 섬세하게 즐길 수 있다. 2천5백원 가루 02-3444-0768
2 무심코 깨물었다간 위스키 세례를 받기 십상이다. 알코올을 즐기는 남자친구에게 선물하기 좋은 봉봉 초콜릿. 2천원 코코핑코 02-3448-5689
3 꿀을 섞은 부드러운 가나슈 위에 하드한 다크 초콜릿을 입혀 만든 벌꿀 봉봉. 벌꿀 향기와 함께 전혀 달지 않고 고소하다. 8개 봉봉 한 상자 4만원 드 보브 에 갈레 02-3446-3726
4 화이트 초콜릿에 아몬드 조각을 입힌 초콜릿. 아몬드 양이 풍부해 고소함이 입 안 가득 퍼진다. 또 달지 않아 나이 지긋한 분들에게 선물하기 적합할 듯. 2천5백원 쇼콜라디 02-3444-7224
5 너트류를 잘게 갈아 넣은 봉봉 초콜릿. 비교적 딱딱한 편으로 조금씩 깨물어 먹으며 음미하기에 좋다. 2천5백원 쇼콜라디 02-3444-7224
6 쌉싸래한 녹차 가루가 듬뿍 뿌려진 녹차 초콜릿 볼. 부드러운 가나슈 위에 고형의 다크 초콜릿을 씌운 것으로 세 가지 다른 맛과 질감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2천5백원 가루 02-3444-0768
드 보브 에 갈레가 오랜 시간 동안 초콜릿으로 전한 메시지는 바로 건강이다. 왕실의 약제사가 마리 앙투아네트 왕비를 위해 초콜릿을 제조해준 것이 시초라고 하니 브랜드의 초콜릿 이야기를 눈여겨보게 된다. 마치 프랑스의 베르사유 궁전을 떠올리는 숍 내부 인테리어가 드 보브 에 갈레의 2백 년 된 역사와 전통을 돋보이게 하는데, 초콜릿 디자인도 정교하고 포장 또한 고급스러워 연세가 지긋하신 분들에게도 잘 어울리는 브랜드다. 혼자 음미하며 즐기기에 좋은 제품은 바로 ‘피스톨’이다. 둥근 디스크 판 모양으로 생긴 피스톨 중에서도 카카오 함량이 다른 4종류의 초콜릿이 있는데, 여성이 혼자 음미하거나 카카오 함량을 구별하여 즐기기에 좋은 초콜릿이다.
위치 청담동 질샌더 매장 골목으로 100m 직진, 언덕 넘어 왼쪽
문의 02-3446-3726, www.debauve-et-gallais.co.kr
“사랑하는 사람에게 받는 초콜릿도 좋지만 자신만을 위한 초콜릿을 골라보는 것은 어떨까요. 초콜릿 문화가 발달한 유럽 여성들에게서 자주 볼 수 있는 풍경입니다. 단 몇 조각만이라도 정성스럽게 만든 건강한 초콜릿을 말입니다.” -드 보브 에 갈레 조지수
기획 한지희 | 포토그래퍼 김태현 | 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