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사람들은 식사 후 항상 디저트를 챙겨 먹어요. 일본은 치즈가 발달되어 있고 또 치즈를 워낙 좋아하기 때문에 치즈 디저트 요리가 특히 많죠. 그중에서도 마스카포네 치즈는 연말 파티 디저트에 빠지지 않는 메뉴예요. 그러나 한국에서는 구하기가 어렵고 가격이 너무 비싸기에 비용은 줄이면서 좀 더 정성스럽게 대접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 생각해 낸 게 홈메이드 치즈예요.
이렇게 만들어낸 치즈 위에 취향에 따라 직접 만든 다양한 토핑을 얹어 내면 모두가 환호하는 디저트 메뉴가 완성되죠. 올리브 믹스는 어른 입맛에 맞고, 로즈메리 향이 나는 구운 너트류는 아이들이 특히 잘 먹어요. 또 치즈를 만들어두면 와인 안주로도 좋고 샌드위치, 라자니아, 티라미수 등을 만들 때도 두루두루 사용할 수 있어 매우 요긴하답니다.” by 요리 연구가 박희지
홈메이드 치즈
재료 우유 1.8ℓ, 생크림 1½컵, 소금 1~1½큰술, 식초(혹은 레몬즙) 4~5큰술
만들기 1_큰 냄비에 우유와 생크림, 소금을 넣고 중간 불에서 데운다(우유는 끓으면 단백질이 응고되므로 처음부터 센 불에서 끓이지 말아야 하며, 가끔씩 저어주는 것도 잊지 않는다). 2_냄비의 가장자리에 작은 방울이 보글보글 생기기 시작하면 식초를 1큰술씩 원을 그리듯 넣어준다. 3_우유의 단백질이 순두부처럼 응고되면 불을 끈다. 4_체에 깨끗한 면포를 깔고 3을 살살 부어 물기를 빼준다(불을 너무 빨리 끄면 면포에 거르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리고, 식초를 넣은 후 너무 오래 저어주면 물은 잘 빠지지만 입자가 너무 거칠어 식감이 좋지 않다).
홈메이드 치즈로 만든 티라미수
재료 럼 또는 아마레토 4큰술, 코냑 2큰술, 에스프레소 1컵, 카스텔라 100~150g, 홈메이드 치즈 20g(티라미수용은 소금의 양을 ½큰술로 줄여 만든다), 달걀 2개, 설탕 5큰술, 코코아 파우더 5큰술, 블랙 초콜릿 약간
만들기 1_아마레토 2큰술과 코냑을 에스프레소와 섞은 후 카스텔라의 양면에 적셔 그릇에 깐다. 2_홈메이드 치즈와 달걀노른자, 설탕을 잘 섞고 남은 아마레토 2큰술을 섞는다. 3_다른 그릇에 달걀 흰자를 휘핑해 2와 함께 섞는다. 4_3을 1 위에 덮는다. 5_케이크가 두 층이 되도록 위의 과정을 한 번 더 반복한다. 6_랩을 씌워 6시간 정도 냉장 보관한다. 7_먹기 전에 코코아 파우더를 위에 뿌린 뒤 잘게 부순 초콜릿도 골고루 뿌려준다.
세 가지 맛의 토핑
1 로즈메리 향의 너트류_팬에 설탕과 물을 약간 넣고 끓이면 가장자리부터 갈색이 되면서 캐러멜화되기 시작한다. 이때 로즈메리 다진 것과 소금, 거칠게 간 후춧가루를 넣어 향을 더해 주고 호두, 아몬드, 피스타치오, 땅콩 등 살짝 볶은 견과류를 취향에 맞게 넣어 살살 볶다가 쟁반에 옮겨 딱딱하게 굳힌다. 굳으면 칼로 다진다.
2 코냑에 빠진 말린 과일_코냑에 크랜베리, 블루베리, 건포도 등 말린 과일을 넣고 공기를 뺀 뒤 담가둔다. 이때 타임도 약간 넣어주면 좋다.
3 올리브 믹스_볼에 케이퍼(짜기 때문에 물에 살짝 씻어 꼭 짜준다) 다진 것, 블랙·그린 올리브, 구운 피망 다진 것을 넣고 오레가노와 바질,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 오일을 넣어 버무려준다.
교토의 명물, 100년 전통의 구운 떡
“우리나라의 호떡과 비슷한 구운 떡은 교토에서 유명한 100년 전통의 디저트예요. 일본 전통문화 중 하나인 ‘노’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만화가 나리타 미나코의 작품『꽃보다도 꽃처럼』을 보면, 주인공이 교토 거리를 걷다가 오모타 신사 옆에서 구운 떡을 사 먹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 이후 유명세를 탔죠.
지금도 80세가 훌쩍 넘어 보이는 할아버지가 손으로 직접 구운 떡을 파는데, 이 떡을 맛보기 위해 멀리서 일부러 찾아오는 손님들이 많아 오후에는 동이 나 맛보지 못하고 돌아가야 하는 경우도 다반사라고 해요. 바삭하면서도 쫄깃한 겉과 팥소의 고소한 맛이 어우러진 별미예요. 일본에서는 귀한 손님이 오면 떡에 얽힌 스토리를 읊어주며 이 특별한 디저트를 대접하곤 하죠.” by 요리 연구가 박희지
재료 찹쌀가루 3컵, 끓는 물 적당량, 시나몬 파우더·소금·팥·설탕·잣 약간씩
만들기 1_팥은 깨끗이 씻어 물에 담가 하루 저녁 불린다. 2_냄비에 물과 팥을 넣고 끓인 후 첫 번째 물은 버리고 다시 물을 부어 뭉근히 끓인다. 3_팥알이 으깨질 정도로 끓이다가 설탕을 넣어 조린 뒤 마지막에 시나몬 파우더를 넣어 마무리한다. 4_찹쌀가루에 소금과 뜨거운 물을 조금씩 넣어가며 익반죽한다(찹쌀가루의 수분 함유량에 따라 물의 양이 달라지므로 반죽 상태를 봐가며 물을 붓는다). 5_찹쌀가루 반죽 속에 3를 넣고 큰 경단 모양으로 빚은 후 기름을 살짝 두른 팬에서 호떡처럼 지진다(경단 속에 잣을 넣어주면 씹히는 맛이 좋다).
기획_강민경 사진_문덕관 요리&스타일링 박희지 여성중앙 2010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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