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누 녀석의 친한 클래스메이트인 니콜라스.
올해 전학을 왔거든요. 삘이 서로 통하는지 학교에서도 붙어지낸다는 귀여운 금발머리 소년.
매주 월요일 저녁이면 '루니데이'라고 불리우는
스케이트장 입장료가 1불 하는 날.
어김없이 니콜라스의 엄마는 써누를 데리고 함께 스케이트장으로 향합니다.
지난 주말,
저녁식사에 써누가 초대를 받았기에 그동안의 고마움으로 무엇인가 전해주고 싶었는데
'흠...뭐가 좋을꼬~'
그리하여 택했던 베이킹은 떡케이크였어요.
'이왕이면 떡맛을 한 번 보여줘??' ^^
그리고는 나의 떡선생님이였던 고운매님 방으로 휘릭~날아갔습니다.
크림치즈 프로스팅이 얹혀진 쵸콜렛 떡 컵케이크.
요녀석이닷!!!
냉동실에 있던 멥쌀가루를 꺼내어 혼자서 흐믓하게 웃음을 짓고..
일단 결론.
이 아줌마의 입맛은 물론이요, 신랑. 써누녀석. 수인공주. 그리고 니콜라스 엄마까지 뿅~~갔던 떡케이크.
시작할까요?^^
'두둥~~둥둥~'
재료
멥쌀가루 - 6컵
코코아가루 - 4큰술
두유 - 5~6큰술 (또는 우유)
설탕 - 6~8큰술
쵸콜렛칩 - 원하는 만큼
크림치즈 프로스팅
실온버터 - 115g
실온 크림치즈 - 250g
슈가 파우더 - 100g
쌀가루는 한컵을 계량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사용한 컵은 250ml.
g의 무게를 말씀드리지 못하는 이유는 쌀가루에 함유된 물기의 양이 아마도 한국의 멥쌀가루와 다르기 때문이라죠.
큰 볼에 쌀가루, 코코아가루를 넣어 골고루 섞다가
1. 두유를 넣고 섞어줍니다. (물주기라고 한다죠)
2. 반죽의 질기농도는 손으로 집어 주먹을 쥐었다가 폈을때, 그 상태에서 좌우로 흔들고 위로 가볍게 던져보았을 때
흐트러지지 않을 정도입니다.
사진처럼, 엄지 손가락으로 가운데를 눌렀을 때 살짝 토옥...갈라지는 정도랄까요..?
3. 체에 걸러줍니다.
2~3번 걸러주는 것이 일반적인 정석일터, 저는 걍..한번만..^^;;
4. 설탕과 쵸콜렛칩을 넣어 휘리릭~빠른 손놀림으로 섞어주시고
5. 준비한 종이컵에 가득 담아줍니다.
6. 찜기에 다소곳이 놓고
캬~~~~2년전인가요?
한국의 방산시장에서 구입한 찜.기.^^
커다란 이민가방에 넣어 왔다죠 아마??ㅋㅋ~
물이 팔팔 끓을때 쪄주기 시작하세요.
약 20~25분 찌고, 불을 끈 후 뜸들이기를 잊지 마시길.(약 10분 정도)
찜통에 들어갔다오니 줄어들었쥬?^^
식힐동안 크림치즈 프로스팅을 만들어줍니다.
큰 볼에 실온 버터, 실온의 크림치즈, 슈가파우더를 넣고 핸드믹서로 윙~~~
핸드믹서가 없는 분들은 에....
열쒸미 거품기로 저어주시고 간간히 고무주걱으로 긁으면서 으깨주시고.
짤주머니에 담아 원하는 만큼 짜주면 완성.
Tip.
물주기를 하실 때.
정석으로는 쌀가루 1컵당 액체가 1큰술이라고 말한다지만, 제가 밴쿠버에서 사용하고 있는 쌀가루를 이용했을 때는
그 규칙이 잘 적용하지 않았더랍니다.
질어지는 경우도 있고 마른 느낌이 되는 경우도 있고..
감.
각각의 감으로 1큰술의 액체에서 가감하는 것이 좋으실 듯 하네요.
예를 들어, 고운매님이 사용한 1컵은 200ml인데 제가 사용한 컵은 250ml로 다르잖아요.
헌데...거의 같은 양의 액체를 사용했을 때는 그 질기가 비슷하다라는 거죠.
즉...? 저의 쌀가루 속 물의 함유량이 더 있다는 뭐..그런 결론이랄까나???
고운매님이 전해주길, 1큰술의 액체라도 넘칠 듯 말듯~찰랑거리는 1큰술이라고 말해주었거든요.
사실..
이렇게 포스팅하기위해 과정샷을 찍는 경우가 아닐때는 걍...처음부터 찔끔찔끔 우유나 물을 넣는 아줌마임당.
허.당.아.줌.씨.ㅠㅜ
만약, 마른 쌀가루를 이용하여 떡을 만들면 되잖아요~~!!하고 말씀하시는 님들이 계실텐데요.
저는 희한하게도 마른 쌀가루 떡은 맛이...ㅡㅡ
물주기에서 조금 질다..싶게 되었을 경우, 체에 내릴때 팔뚝이 아파욤.쪼께...^^;
참조해 주시길.
"소보로 상태가 될 정도까지" 이런 표현을 사용한답니다.
크림치즈가 없는 분들은
그냥 버터 프로스팅으로 만드셔도 괜찮아요.
즉, 실온버터와 슈가파우더만으로도 맛있는 프로스팅이 완성되거든용~^^
사진을 찍으려고 부엌에서 델꼬 나온 쵸콜렛 떡 컵케이크.
김씨 가족들이 모두 달려옵니다.
"내꼬~!!!!!!!!!!!!!!!!!!!!!!!!!!!!!!!!!!!!!!!!!"
우렁차게 외치는 김씨 가족을 물리치며
"떽!!!!!!!!!!!!!!!!!!"
ㅋㅋㅋㅋㅋㅋ~
떡과의 만남이 오랫만이여서 일까요..?
바라만 보아도 왤케 땡기던지 원~^^;;
Lovely.
바로 그 자체였답니다.
니콜라스 엄마도 좋아할까?
좋아하겠지?
떡을 맛보았던 적이 있을까?
만약...마음에 들지 않으면 어떡하지?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그냥 다른 케이크를 만들까?
아니야, 새로울꺼야.
그렇지 도임아???
잠시.
혼자서 수십가지의 생각을 하며 셔터를 눌렀더라죠.
그려.
걍..진정하고 드려보자...!!
혼자서 소심하게 되뇌였시욤.
한국에 갈때면 절대 가보지 않을 수 없는 방산시장.
그 곳에서 몇개씩 집어오는 종이컵이 선물용으로는 장땡이라죠^^
궁금궁금궁금시러움.
"자~~
엄마가 일단 하나 맛볼께 아그들아~~~
신랑! 보물들 붙잡고 있쓰욤. 꽈악!!!!!!"ㅋㅋ~
아시죠?
빵순이 = 떡순이의 공식을.
오홍홍홍~~~~
있잖아요..
떡을 만들고 꽤 몇 시간이 지났는데요.
그대로 유지되던 촉촉함.
까만 쵸콜렛 떡과 연한 미색의 크림치즈 프로스팅은 너무나도
아름답습니다.
우리의 떡이 이토록 미적으로 표현될 수도 있음에 새삼스럽게 또한번 감탄.
좋아...좋았쓰욤...
오~~~~~~~~~!!!!!!!!!!!!!!!!!!!!!!!!!!!!!!!!!!!!!!!!!!!!!!!!!!!!!!!!
맛있어 죽겠어요~!!!!!!!!!!!!!!!!!!!!!!!!ㅎㅎㅎㅎ~
씹을때마다 느껴지는 쫀득함
포근포근함
부드러움
+
크림치즈 프로스팅의 매력적인 맛까지 더하여져
처음.
딱 하나만 시식하겠다던 김씨가족은 그만...
무너져뿌렸슴당~!!!!!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나먹고~
또 먹고~
자꾸 먹고~
우짜노.....^^;;;
보물들 붙잡고 있으라고 했더니만
아예 덥석...하나 집어가는 신랑땜시 멍~시러웠던 나.
에잇 모르겠다.
"또 만들면 되니, 다 묵자~~!!!!!"
이렇게 외치며 급작스럽게 주말 간식으로 되부렸슴당.
이론..된장...된장된장된장된장.ㅋ~
참!
크림치즈 프로스팅의 레시피를 반만 만들어 몇 개는 위에 얹어보시고
그냥 떡만 맛보셔도 아주 괜찮아요.^^
"Mommy, 진~~짜 맛있어요"
보물들은 정신을 못 차립니다.
"도임아, 내일 또 만들어야 해!!!!!"
살짝 흥분한 신랑은 김씨 아줌마도 아닌 내 이름을 불러가면서까지 명령을 내려주시고.
그리 좋소이까 신랑..? 아잉....^^*
어찌되었든,
다음날 하트 모양의 조금은 커다란 쵸콜렛 떡 케이크를 만들어 수인공주의 sunday school로 보내고
걍 부엌에 모셔두었슴당.
창고에 다시 올려놓기 귀찮아서라도 이왕꺼낸 찜기.
팍팍!!!돌려주려구용~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