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안한 주말..시작하고 계신가요.
조금은 흐트러진 자세가 되고픈 시간들.
한주 동안의 빙그르르..돌던 약간의 긴장감을 살짝 놓아버리고 싶은 시간들.
밴쿠버는.
새벽부터 짙은 안개속의 불빛만 선명하더니
안개비로 이어지고 곧이어..끊임없는 빗줄기만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 어떤 약속도 없는 날.
나는..
오랫만의 여유에 오래전,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바라보았던 워렌비티의 모습을 떠올리며
영화를 한 편.
감상했네요.
"Love affair"
그 안에서의 아네트 베닝은 너무나도 아름다웠다죠.
내가 좋아하는 두 남녀를 하나의 영화에서 함께 만나볼 수 있음은 커다란 설레임이였기에 더욱 기억에 남는다는.
타히티라는 섬이 나오는데, 스크린을 통해서도 왠지..
그 곳의 초록빛 내음이 닿는 듯 싶었답니다.
풋풋하다면 풋풋한 대학생 시절의 감성이였기에
일생에 단 한번 찾아온다는 사랑이 모티브였던 그 영화가 어쩌면 묘한..매력으로
다가왔을지도 모르겠네요.
분위기 있는 향긋함을 맞을 수 있는 시나몬 애플 브레드 푸딩.
아침식사로 냉동실에서 꺼내어 급하게 렌지로 해동시켜버린 식빵.
차마 다 먹지 못하고 빳빳하게 말라버린 녀석을 멍하니 바라보다,
그제서야 시작해봅니다.^^
'두둥~~둥둥~'
재료
식빵 - 3개정도..
사과 - 반개 또는 1개
설탕 - 1큰술
버터 - 1큰술
시나몬가루 - 1~1&1/2작은술
크랜베리 - 원하는만큼 (건포도 또는 생략가능)
달걀 - 1개
달걀 노른자 - 1개
설탕 - 1큰술
우유 - 150g
생크림 - 30~40g
바나나 - 1개 (생략가능)
1. 사과를 알맞은 크기로 잘라 준비하고 소스팬에 자른 사과, 설탕, 버터, 시나몬가루, 크랜베리를 넣어 자작해지도록 졸이기 시작.
2. 그 사이, 작은 볼에 달걀1개, 달걀 노른자 1개, 설탕을 넣어 거품기로 저어주기
3. 따뜻하게 데워준 우유와 생크림을 2번 볼에 넣어 가볍게 섞기.잠시 옆에 두고
4. 식빵을 토스트기나 또는 팬에 살짝 굽기
5. 오븐용기에 적당한 크기로 구워준 빵을 놓고 3번 혼합물을 가능한 체에 한번 걸러 골고루 뿌려주기
6. 약 10분정도 랩을 덮어 액체가 빵으로 스며들도록 놓고
7. 처음 졸였던 1번 혼합물을
8. 빵 위에 골고루 얹기
8. 바나나를 마무리로 올리기
충~분히 예열된 375도F (190도C) 오븐에서 약 10~15분 구워주면 완성.
*사과와 바나나의 양은 취향껏 사용 해주세요^^*
*남은 흰자. 다이어트 하시는 아줌씨들의 몫으로...^^;;;
시나몬 향이 그리웠나봐요.
구워진 사과향이 그리웠나봐요.
아시는거죠..?
이들의 오븐 속에서의 결합.
그 향긋함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알고 계심이..맞죠..?
딱 적당한 식빵의 양과
딱 적당한 액체의 양과
딱 적당한 사과의 양과
딱 적당한 크랜베리의 양.
오늘따라 나에게는 모든것이 딱...적당하고 알맞았더랍니다.
작은 볼에 담겨진 푸딩을 바라보며 셔터를 누르기 전,
의자에 앉아 잠시 창 밖을 바라보았는데 말이죠.
음...
순간, 나도 모르는 어느 장소의 작은 카페에 앉아있는 느낌..?
아마도 지금 듣고 계신 'misty'의 멜로디가 한 몫.
해준 듯 싶어요.
몇 번을 꿈벅꿈벅 눈을 감았다 떴다..
이론...어여 깨어나라.. 아줌씨야....!!!!!!!!!!!!^^;;;
넹~~~~~~~~~~~~
혼자서...북치고 장구치고.ㅋ~
시나몬을 흠뻑 담은 사과는 나긋나긋~
식빵의 촉촉함.
정말...뻣뻣했던 너. 맞니..?
가장자리에서 구워진 조각은 살짝쿵?
크런치스러움이 느껴지거든요.
입 안에서의 새콤한 크랜베리는 곧이어
머리까지 전달됩니다.
그런데 바뀌는 것 하나.
아니다.
덧붙이는 것 하나..?
상큼함.
아잉~느무 쪼아~~^^*
약간의 생크림 덕분으로
진하고 깊음을 만나실 터,
그러함에도
'내는 생크림을 멀리하겠소이다~~!'
뭐..그러시는 님들은 걍,
우유로 쭈욱~~나가보삼.^^*
셔터 누르기가 끝나가고
정리를 하려는 순간.
"Mommy~내가 그 볼 안에 있는 푸딩을 먹을꺼예요~"
쪼르르...달려오는 수인공주.
"알았어요, 어여 와 공주야."^^
통통이 공주님이 바싹...다가와 바라봅니다.
덕분에 수인공주의 먹는 모습을 오랫만에 찍어보네요.
배가 나오면 진짜 공주님이 될 수 없다고 말하는 엄마.
그러한 엄마의 말을 들을 때마다 비장한 눈빛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주먹을 불끈 쥐는 수인공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