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음식을 걱정 없이 먹기에는 기름기라는 거대한 적이 벽을 세우고 있다. 그렇다고 살찔 걱정에 맛있는 음식을 거부하는 것은 힘겨운 일. 요리할 때 몇 가지만 지켜도 기름기를 쫙 빼고 훨씬 건강하게 먹을 수 있다. 그 노하우를 공개한다
“표고버섯을 볶을 때 보통 생 표고버섯을 사용하다 보니까 버섯의 숨이 죽지 않아 기름을 계속 붓게 되잖아요. 저는 프라이팬에 기름을 살짝 둘러서 표고버섯을 볶다가 다시마를 넣고 진하게 끓인 물을 조금씩 부으면서 볶아요. 기름기도 줄어들고 다시마의 감칠맛이 더해져 훨씬 맛있어져요. ” 요리연구가 이보은
“돼지고기찌개나 볶음을 할 때 생고기를 바로 사용하지 않고 뜨거운 물에 살짝 익힌 후에 사용해요. 이때 물에 통후추나 커피, 월계수잎 등을 넣고 끓이면 맛이 더 좋더라고요. 이렇게 한 번 데치고 요리를 하니까 기름기가 반으로 줄어드는 것 같아요. 특히 제육볶음 할 때는 기름이 둥둥 떴었는데 이렇게 하면 맛있는 양념만 가득해요.” 주부 송은실
“라면을 끓일 때 생수 대신 녹차 우린 물을 사용해보세요. 가루녹차를 뜨거운 물에 섞은 다음 끓여도 좋고, 티백을 우린 물도 좋아요. 녹차물이 끓기 시작하면 면과 라면스프를 넣으면 돼요. 라면의 느끼한 맛과 밀가루 맛을 중화할 뿐 아니라 녹차 성분이 기름기를 흡착해서 훨씬 담백해요.” 대학생 김민준
“돼지고기를 삶을 때 냄비에 물을 넣지 않고 굵은 파와 배춧잎 등 채소를 밑에 깔아요. 물에 삶았을 때보다 훨씬 많은 양의 기름이 쏙 빠지고 향이 배어 칼로리가 반으로 줄어요. 날씬하고 건강하게 먹을 수 있답니다.” 방송인 송도순
“저는 육류 요리나 치즈 요리를 할 때 맥주를 넣어서 만들어요. 맥주의 쓴맛이 기름기를 없애는 데 효과적이거든요. 바비큐 요리를 할 때 마지막에 맥주를 부으면 기름기가 제거되고 쫄깃쫄깃해져서 일석이조랍니다. 치즈를 잔뜩 올린 리조토를 만들 때도 맥주를 살짝 뿌리면 치즈의 기름기를 잡아서 걱정 없이 먹을 수 있어요.” 주방장 윤지훈
“감자 볶음할 때 만큼 기름을 많이 사용하는 경우도 드물죠. 예전에는 감자를 볶을 때 언제 익었는지 알수가 없어서 프라이팬에 기름이 마를 때 마다 다시 붓고를 반복했어요. 쿠킹클래스에서 요리선생님께 비법을 전수 받았어요. 먼저 기름을 두른 팬에 감자채를 볶다가 기름이 없어지면 물을 3큰술 정도 끼얹어요. 김이 오를 때 뚜껑을 덮는 거예요. 처음에 넣었던 기름 때문에 고소하고, 나중에 넣었던 물 때문에 부드러워진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