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고기를 돼지고기 보다 싸게..저가 쇠고기 전문점에는 잘 찾아보면 삼겹살보다 저렴한 메뉴가 있다. 호주나 뉴질랜드산 쇠고기는 1인분에 5500원에서 8000원 정도, 국산 쇠고기는 부위에 따라 다르지만 4900원부터 2만원대까지 가격대가 다양하다.

아지매, 우마루, 우쌈, 행복한 우담, 우스, 꽁돈 등의 저가 쇠고기 전문점은 수입 쇠고기나 등급이 낮은 한우, 또는 육우가 아닌 젖소 고기를 판매해 원가를 낮추었다는 얘기. 서울 시내 웬만한 식당의 삼겹살 1인분이 7000~8000원이고 고급 한우 전문점에선 1인분에 3만~4만원까지 받고 있으니 비교적 저렴한 셈이다. 물론 최상급 한우 고기가 아닌 것이 안타깝기는 하다.

그렇지만 이름 있는 고급 한우 전문점은 서민이 맘놓고 갈 수 있는 가격은 아니다. 4인 가족이 1인분씩만 먹어도 가볍게 20만원을 넘어 버리니 꽃등심 1인분에 3만~4만원이라는 가격은 주부들에게는 그저 무시무시할(?) 따름. 고급 한우 전문 식당에서 내놓는 브랜드 한우는 성장 환경과 사료를 통제하면서 기른다 하니 명품 대접을 받을 만하지만, 그래도 만만치 않은 가격이다.

가격이 비싼 이유를 따져보니 한우의 생산지 값이 9% 오르는 동안 소비자 가격은 100%나 올랐다는 기형적인 유통 구조가 문제. 중간 도매상과 판매점이 챙기는 유통 마진이 워낙 높아서 한우 쇠고기 가격이 금값이 되어 버리고, 결국 국산 한우는 먹고 싶어도 쉽게 외식 메뉴로 결정할 수 없는 귀한 음식이 되고 말았던 것이다.

자, 여기서 당신이 저가 쇠고기 전문점이 성에 차지 않는 한우 마니아라면 싸게 먹는 또 다른 방법이 있다. 인터넷을 통해 생산자와 소비자를 직접 이어주는 쇠고기 판매가 요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 인터넷 쇼핑몰의 인기 상품을 살펴보자. 국내산 한우 한 마리의 등심, 꽃등심, 차돌박이, 갈비살, 토시살, 치마살, 안심 등 7가지 부위를 도축한 즉시 150g씩 포장해 바로 배송해준다. 음식점에서 먹는다면 7인분 정도 분량의 쇠고기 값이 6만2000원이니 상당히 저렴한 셈. 중간 도매상의 마진을 줄였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그나마 저가 쇠고기 전문점과 함께 본전 생각 안하고 쇠고기를 먹을 수 있는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