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의 발광이 극에 달한 계절이다. 꽉 막힌 실내는 답답하고 탁 트인 테라스는 먼지와 햇볕이 부담스럽다. 숲속 꽃이 가득한 가든 레스토랑이라면 시원하고 깨끗한 테이블을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음식을 맛보기도 전에 기분이 먼저 좋아지는 가든 레스토랑에서의 런치나 디너는 어떨까? 간혹 눈에 띄는 풀벌레는 가든에서만 발견할 수 있는 광경이니 적당한 손사래를 통해 제 나무로 돌아가게 해줄 것. 삼청각 - 다소니 카페 가장 한국적인 삼청각. 울창한 삼림에 둘러싸여 정신없는 도시와는 전혀 다른 세계가 삼청각 안에 있다. 삼청각은 크게 한정식을 파는 ‘이궁’과 라운지 카페인 ‘다소니 카페’로 분류된다. 서울의 자연을 한눈에 내려다보며 전통 가옥에서 즐기는 음료는 한국적인 멋과 맛이 더해져 풍류가 있다. 전통 음료를 비롯하여 와인까지 갖춘 이 카페는 한국적인 멋을 자연과 더불어 극대화 시킨다. 외국인을 초대하면 더없이 뜻 깊은 장소가 될 듯한 다소니 카페는 각종 미디어의 장소로 활용될 만큼 전망과 아름다움은 증명되어 있다. 테라스에 앉아 북악산의 울창한 숲이 계절에 따라 변해가는 것을 지켜보는 것도 다소니 카페의 매력이라 할 수 있겠다. 주소 : 서울시 성북구 성북2동 330-115 삼청각 / 문의 : 549-0079 외국 영화에서 보면 카페 밖으로 나온 테라스에 앉아 햇살을 받으며 티타임을 즐기는 장면을 종종 발견한다. 최근 가로수길을 비롯하여 적지 않은 곳에서 그와 비슷한 풍경을 연출하고 있지만, 3미터 앞에서 차가 매연을 뿜으며 다니는 그 길가에서 진정한 여유를 찾는다는 것은 무리가 있는 일이다. 그러나 매연이나 시끄러운 자동차 소리가 없는, 진짜 여유를 찾을 수 있는 레스토랑이나 카페들도 있다. 실외에 푸르른 정원을 만들어 독립적인 공간으로 사용하거나,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실내에 정원을 꾸며놓은 곳 등 자연의 진정한 아름다움을 찾아가는 레스토랑들이 바로 그런 곳. 역삼동 - 자르뎅 페르뒤 녹색 벽면으로 박력 있는 폭포가 흘러내리는 인테리어가 인상적인 이곳은 자르뎅 페르뒤. 비밀스러운 정원이라는 뜻의 이곳은 세련된 분위기의 실내 인테리어와 삼림욕이 느껴지는 거대한 녹색 식물 오브제가 어울려 진정 비밀 인공 정원에 있는 기분이 든다. 정원을 연출한 벽면의 사이에는 유리케이스로 만들어진 거대한 와인 셀러가 있다. 그곳을 가득 채운 세계 각국의 와인들이 자연으로부터 관리 받고 있다는 느낌도 든다. 실내에서 가든의 유지가 가능한 것은 벽면을 통해 물과 영양분 이 흐르는 식물 관리 시스템을 갖췄기 때문. 이곳의 영업시간은 3타임으로 나뉘어진다. 낮 12시부터 1시30분까지는 런치타임, 1시30분부터 6시까지는 카페타임, 오후 6시30분부터 새벽 1시30분까지는 디너와 와인바로 나뉘어 운영되는데 상황에 맞는 최적의 타이밍에 방문하는 것도 자르뎅 페르뒤를 즐기는 한 방법이 될 것이다. 이미 입소문이 자자한 자르뎅 페르뒤의 와플이나 런치세트도 추천할 만하다. 가격은 런치세트 1만5000원대, 와플메뉴 1만원대, 와인 5만원에서 35만원대까지. 주소 :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 F&F사옥 1층 문의 : 520-0990 부암동 - 산모퉁이 카페 가게의 이름에서부터 이곳이 있는 장소와 주변 환경을 그릴 수 있을 만큼 정확한 이름이 아닐까? 산모퉁이를 향해 올라가는 길은 부암동 산책로로 잘 알려진 길인데, 경사가 약간 있긴 하지만 올라가는 내내 소박한 풍경과 좋은 공기로 변해가는 과정을 느끼는 것이 즐겁다. 말 그대로 산모퉁이에 위치하고 있는 예쁜 정원과 노란 자동차 옆에서 사진을 찍는 것은 관광객들에게 필수 코스가 됐다. 지하 1층에 갤러리, 지상에는 라운지가 있고 2층에서는 야외에서 차를 마실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옥상으로 올라가면 완전 테라스 카페가 되지만, 1층 정원으로 나가면 그야말로 숲속에 콕 파묻힌 가든 레스토랑의 정취를 맛볼 수 있다. 드라마 ‘커피프린스’를 잊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눈에 익은 정원의 장식들과 각종 소품들로 장식된 인테리어도 볼거리다. 드라마를 본 일본 여성들의 한국 여행 필수코스이기도 하다. 달콤한 커피와 홍차가 다양한 종류별로 갖춰져 있고 맥주와 와인도 무드 있는 저녁에는 어울릴 것이다. 가격은 5000원~7000원대. 주소 : 서울시 종로구 부암동 97-5 문의 : 391-4737 www.sanmotoonge.co.kr 정동길 - 길들여지기 이곳의 이름을 들으면 <어린왕자>의 한 구절을 인용한 것이 아닐까. 여우를 길들이던 어린왕자처럼 우리의 입맛을 유기농과 슬로우푸드로 길들이고자 한 것이 이곳의 의도다. 꽤 큰 규모를 자랑하는 길들여지기의 분위기는 정원 그 자체에 있다. 내부의 벽면으로 흐르듯 꾸며진 넝쿨식물들과 야외 테라스 경계주변에 장식된 꽃들을 통해 자연을 느끼게 하는 요소들을 많이 발견 할 수 있다. 자연을 느끼게 하는 것은 인테리어뿐만 아니라 요리 또한 마찬가지다. 요리 하나하나에 정성을 들여 조리되는 시간이 길어지는 진짜 홈메이드 요리를 말하는 슬로우푸드는 조미료나 화학재료를 배제하고 재료 그대로의 맛을 살려 만든다. 길들여지기의 1층은 디저트와 음료를 판매하는 카페, 2층은 스테이크, 파스타 등 요리를 판매하는 레스토랑으로 꾸며져 있다. 정동극장 안쪽의 길들여지기는 정동극장의 문화와 분위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길들이며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주소 : 서울특별시 중구 정동 8-11 문의 : 319-7083 www.giljy.com 분당 정자동 - 아데나가든 분당에서는 이미 알 만한 사람은 아는 아데나 가든은 중화요리를 선보이는 호접몽, 테라스 카페인 체디 클럽, 프랑스 베이커리 베노아가 함께 공존하는 복합 레스토랑이다. 국내에서 잘 찾아볼 수 없는 후난식 중화요리와 홍콩식 중화요리가 있는 호접몽에서 맛보는 특별한 요리들과 화려한 분위기는 청담동의 어느 레스토랑보다 훌륭하다. 후난식 요리는 매운 맛이 특징으로 매콤하고 입맛을 돌게 하는 중화요리들이 언제나 인기다. 딤섬과 칠리 새우 등이 포함된 런치세트가 2만원대부터 시작된다. 카페메뉴가 있는 베노아에서는 딤섬과 토스트가 함께 있는 독특한 브런치를 비롯하여 칵테일, 와인의 메뉴 등으로 오후에는 바(Bar)로 운영된다. 브런치세트의 가격은 1만5000원대. 입구 쪽부터 중국적인 소품과 가구들을 배치해 몽환적이고 중앙의 연못과 중국식 정원을 꾸며놓은 곳들을 둘러보다 보면 중국의 시대극을 보고 있는 듯하다. 저녁이 되면 스탠드와 나무들 그리고 연못에 빛이 반사되어 더욱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주소 : 경기도 분당구 정자동 170-1 지하 1층 문의 : 031-726-0099 청계천 광교 카페 드 마린 카페 드 마린은 청계천의 야경과 어우러지면서 더욱 아름다운 정원 레스토랑의 자태를 자랑하는 곳이다. 배를 메인 콘셉트로 꾸며진 이곳은 야외에 배의 작은 모형들을 설치하여 아이들이 타고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면서 귀여운 해양 공원 같은 공간을 연출했다. 실내에는 요트의 하얀 돛을 상징하는 듯 반투명한 하얀 커튼들이 하늘하늘하게 늘어져 시원하고 깨끗한 분위기로 꾸며졌다.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동심의 요소들이 곳곳에 설치되어있는 이곳은 낮에는 카페, 오후에는 와인바로 운영되는 곳이다. 고급스러운 분위기와는 달리 저렴한 가격대가 이곳의 가장 큰 장점이다. 커피와 생과일 주스들이 3000원에서 5000원대다. 카페 드 마린은 다동점 이외에도 신문로와 논현동에도 분점이 있는데 모든 점포의 콘셉트를 배로 통일하여 각기 다른 분위기로 만들어진 해양 레스토랑의 차이를 알아보는 것도 재미있다. 주소 : 서울 중구 다동 85 대우조선해양빌딩 1층 문의 : 756-5534 신문로 - 성곡미술관 카페 미술관과 카페 그리고 잘 정돈된 오솔길. 낭만적이고 매력적인 소재들이 모여 만들어진 성곡미술관 카페는 입장하는 방식부터 독특하다. 매표소에서 미술관의 티켓을 구입한 관람객에 한하여 입장이 가능하고 음료의 티켓 계산을 먼저 한다. 작은 돌계단을 걸어 올라가면 나무로 둘러싸인 카페를 발견할 수 있다. 카페를 중심으로 한 바퀴 돌 수 있는 오솔길 코스가 마련되어 있는데 테이크아웃 커피를 들고 오솔길을 산책하는 것은 역시 낭만적이다. 오솔길의 곳곳에 설치된 현대 미술 작품들을 구경하며 즐겨도 좋다. 성곡미술관 카페 최고의 명당은 테라스. 시원한 나무그늘이 들어서 풀내음과 커피향이 어우러진 최고의 로맨틱 스페이스다. 커피를 비롯한 간단한 음료수들은 5000원에서 7000원대. 소박한 메뉴가 전부이지만 성곡미술관의 문화와 카페의 낭만 그리고 아름다운 정원의 로망을 즐기고자 하는 사람들로 언제나 넘쳐난다. 주소 : 서울시 종로구 신문로 2가 1-101 문의 : 737-7650 www.sungkokmuseum.com 경기도 파주 - 프로방스 1990년대 초기에 이곳 허허벌판에 숲과 레스토랑을 만들어 여성들의 로망을 이뤄주었던 곳이다. 언덕위로 한눈에 들어오는 형형색색의 건물들은 프로방스를 테마로 한 작은 마을이다. 이곳에는 레스토랑, 리빙관, 허브관, 패션관, 카페로 나뉘어져 꾸며져 있어 한 곳에 머물며 식사를 즐기는 것뿐만 아니라 마을 전체의 공간을 즐 길 수 있는 테마 공원 같은 곳이다. 레스토랑은 취향에 따라 고를 수 있는데 프랑스의 홈메이드 가정식을 먹을 수 있는 공간과 한국식 메뉴와 샤브샤브를 먹을 수 있는 공간으로 나뉘어져 있어 입맛별로 고를 수 있다. 가족단위로 놀러오는 손님이 많기 때문에 의외로 프로방스에서 한식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 야외 테라스에서 프로방스의 전경을 내려다보며 식사 할 수 있는 공간을 비롯하여 핑크, 오렌지색 등 여성이나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화려한 컬러로 꾸며진 프로방스 레스토랑의 곳곳을 둘러보는 동안 동심으로 돌아가게 한다. 꽃밭이나 귀여운 텃밭에서 이국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으며 내부의 레이스나 꽃무늬를 활용한 소품에서 여성적인 취향이 나타난다. 프로방스의 베이커리에서 흘러나온 달콤하고 고소한 빵의 향기는 프랑스를 보다 리얼하게 느끼게 해줄 것이다. 주소 :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성동리 82-1 문의 : 1644-8088 www.provence. 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