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맛이면 더위가 저만치 물러간다"
한낮 기온이 섭씨 30도를 웃도는 날씨가 연일 계속되고 있다. 초복이 한 주 앞으로 다가온 지금, 더위로 입맛을 잃은 사람들에게 식욕을 되찾아줄 다양한 음식들이 준비돼 있다. 경기남부에서 시원하게 즐길 수 있는 여주 막국수, 안양 해물탕, 용인 닭육회, 평택 평양냉면 등 여름 별미 맛집을 소개한다.
◆여주 천서리 막국수촌 '강계봉진막국수'
냉면과 함께 시원하게 먹을 수 있는 면 음식으로 막국수를 빼놓을수 없다. 경기도에서 유일하게 막국수집으로 촌락을 이루고 있는 곳이 여주군 천서리다. 천서리 막국수촌에서도 가장 오래된 집으로 제 맛을 내기로 유명한 곳이 '강계봉진막국수집'이다. 이곳 막국수는 이가 시릴 정도로 시원한 육수에 사리를 가득 담아 푸짐하게 내오는 것이 특징이다. 입안이 얼얼할 정도로 매운 양념이 일품인 비빔막국수도 이 집의 대표 메뉴 중 하나다. 강계봉진막국수는 탄력있는 면발이 입안에서 톡톡 끊어져 개운한 맛을 낸다. 기름진 돼지고기 편육도 비빔막국수의 매운맛과 잘 어울린다. 강계봉진막국수는 양평에서 여주 방면 이포대교 지나 천서리 마을 안에 있다. ☎(031)882-8300
◆30년 전통 안양 '정호해물탕'
흘러내리는 땀을 연방 닦아내며 얼큰하게 먹는 시원한 해물탕도 이열치열 여름철 대표 음식이다. 안양 '정호해물탕'은 30년간 해물탕 하나로 전국적인 명성을 얻은 곳이다. 단골손님부터 소문을 듣고 오는 사람들까지 가게 안은 늘 손님들로 북적인다.
정호해물탕의 대표 메뉴는 해물모듬찌개다. 해물모듬찌개는 푸짐한 양과 얼큰한 국물 맛이 특징으로 이곳만의 비법 육수에 새우, 조개, 소라, 키조개 등 20여가지 해물과 팽이버섯 등 야채를 듬뿍 넣고 끓여 진한 풍미를 느낄 수 있다. 정호해물탕은 안양 2001아울렛 백화점 정문 건너편 대한신용금고 골목 안에 있다. ☎(031) 449-9334
◆닭육회 용인 '청계산'
무더운 여름이 되면 삼계탕이나 초계탕 같은 닭요리를 보신용으로 찾는 사람들이 많다. 용인 수지구에 위치한 '청계산'은 닭을 탕이 아닌 육회로 맛 볼 수 있는 곳이다. 닭육회는 본고장인 전라도 지방이 아니면 접하기 쉽지 않은 음식이다. 사람들이 닭을 날로 먹는데 익숙하지 않은 만큼 닭육회를 내놓기 위해선 닭고기의 신선도에 대한 신뢰가 있어야 한다.
청계산에서 닭육회에 사용하는 닭들은 식당 근처 산자락에 풀어놓고 기른 것으로 손님이 주문하면 바로 잡아 회를 떠 내놓는다. 닭육회감으로는 가슴살과 날개, 모래주머니를 주로 쓴다. 가슴살은 회로 뜨면 부드러운 맛이 나고 마늘과 곁들여 먹는 모래주머니는 오도독 씹히는 맛이 일품이다.
녹두를 넣고 끓여내는 닭죽은 투박하면서도 입맛을 돋운다. 청계산은 판교IC에서 나와 수원·안양 방면, 용인 수지구 고기리유원지 안에 있다. ☎(031)262-4871
◆3대(代)를 잇는 평택 '고복수냉면집'
평택시 합정동에 위치한 '고복수냉면집'은 부드러운 면과 달콤새콤한 맛으로 평양냉면의 진수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35년간 평택에서 한자리를 지켜온 고복수냉면은 독특한 육수와 면발을 자체 개발해 전통의 맛을 3대째 지켜가고 있다. 고객의 변화하는 입맛을 만족시켜 서울, 인천, 수원 등 전국 7개 직영체인점을 둔 냉면명가로 자리 잡았다.
1930년대 1대 고(故) 고학성씨가 평안북도 강계에서 중앙면옥을 운영하며 터득한 냉면조리 비법을 2대 고순은씨가 고스란히 재현해 낸 것이 평택 고복수 냉면이다. 1974년 평택에서 재개업한 뒤 현재까지 3대째 평양냉면을 뽑아내고 있다. 고복수 냉면은 메밀과 감자전분을 섞어 뽑은 부드러운 면발과 양지머리를 고아 동치미를 적당히 섞은 시원한 육수가 특징이다.
다시마김치, 깻잎김치 등 7~8가지의 김치가 계절에 따라 제공된다. 특히, 콩나물 김치는 이 집의 별미다. 이 밖에 솔잎과 된장, 각종 양념을 넣어 돼지고기 특유의 냄새를 없앤 수육과 토종 강원도산 녹두를 사용해 부쳐낸 녹두빈대떡도 냉면과 잘 어울린다. 현재 냉면집은 3대 고복수씨가 운영하고 있다. 고복수냉면집은 평택시 평택공설운동장 인근에 있다. ☎(031)655-425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