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귀찜은 이름 그대로 아귀를 주재료로 콩나물, 미나리, 미더덕 등을 넣어 매콤하게 볶아 내는 음식이다. 원래 아귀는 입이 몸의 절반을 차지하는 데다 살은 흐물흐물해 그물에 걸려도 바다에 도로 놓아줄 만큼 볼품없는 생선이었다. <자산어보>에서는 “아귀의 입에는 두 개의 낚싯대 모양의 지느러미가 있는데 그 끝에 밥알 같은 미끼가 있어 다른 물고기들이 이를 먹으려 달려들면 잡아먹는다고 해 ‘조사어(釣絲魚)’라고 표기했고, 일부 지방에서는 ‘물텀벙이’라 불린다.
아귀를 식탁에 올리기 시작한 시기는 정확하지 않다. 다만 오동동에서 장어국(이곳에선 예로부터 아나고라 불리는 바닷장어가 많이 잡혀 이를 이용한 요리를 내는 집이 즐비했다)을 팔던 ‘혹부리 할머니’가 된장과 고추장을 반반 섞고 마늘이며 파 등을 첨가해 만든 양념장을 꼬들꼬들하게 말린 아귀에 발라 북어찜처럼 구워낸 것이 시초라는 설이 유력하다. 그러다가 갖가지 야채를 첨가해 음식답게 만들어 판 것이 1960년대.
이때부터 오동동 사거리 아귀찜 골목은 ‘초가’ ‘할매집’이라는 상호를 내건 식당들이 성업하기 시작하더니 지금 전국 어디서나 쉽게 맛볼 수 있는 국민음식이 되었다. 하지만 경상남도 마산시 오동동 사거리는 여전히 아귀찜의 원조 골목으로 유명하다. 전통의 마산 아귀찜 조리법은 외지와 조금 다르다. 우선 9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제철 외에는 생아귀를 쓰지 않고 찬바람에 20~30일 이상 고들고들 말린 건아귀를 사용해 찜을 만든다.
아귀찜으로 유명한 서울 신사동이나 인천 용호동 등지에서는 간장과 고춧가루로 밑간을 하는 데 비해 마산은 된장으로 간해 비린내를 없애고 토속의 맛을 강조한 것이 특징. 더욱이 전분을 첨가하지 않고 국물을 자작하게 잡아 숟가락으로 매콤한 국물을 떠먹을 수 있게 해 칼칼한 맛이 유별나다.
where to서마산 IC로 나가 삼호로를 따라 오동동으로 진입. 베스트 아귀찜집 국민은행 오동동 지점 안길에 위치
editor’s choice오동동아구할매집 3대가 아귀찜 하나에 매진한 명가다. 50여 년의 세월을 넘어 흥할 수 있었던 비결은 찜의 밑간을 하는데 쓰는 토장 맛에서 비롯된다. 여기에 아귀와 콩나물을 고르는 할매집만의 고집은 전통 명가의 자부심이 높이 드러나는 부분이다. 특히 아귀찜 골목에서 가장 두꺼운 메뉴판은 일련의 노력을 한눈에 짐작할 수 있게 한다.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아귀불갈비와 아귀수육이다. 이 밖에 아귀탕, 아귀불고기전골, 미더덕찜, 아귀해물볶음, 아귀꽃게해물탕, 아귀젓갈 등 다양한 메뉴가 준비되어 있다. 건(생)아귀찜 2만~3만5000원, 아귀수육·아귀불갈비 3만5000~5만원, 055-246-3075
베스트 아귀찜집 새천년꽃게찜아구찜055-222-2532 구강할매아구찜055-246-0492 김진사아구찜055-246-0820 마산아구찜055-222-8916 오동동진짜초가집원조아구찜055-246-04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