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20년 전에 한창 유행했던 고기 뷔페가 요즘 다시 유행을 하는듯 합니다.
얼마전에 가양역을 지나면서 이 간판을 봤는데 동네 곳곳에 고기 뷔페집이 막 생기더라구요.
여직원들 몇명이 뭉쳤습니다.
고기 먹고 힘내자 그러면서 갔지요.
9호선 가양역 출구에서 바로 갈 수 있는 곳입니다.
점심에는 아~주 저렴하게 판매하는군요.
저희는 저녁때 갔습니다.
담배 연기 없는 깨끗한 음식점이라고 되어 있는데 고깃집에서 담배를 안핀다면 정말 좋겠지요.
6,900원에 육회도 먹을수 있습니다.
이렇게 좋은 말들을 한국어가 아니고 굳이 영어로 써 놓은 것은???
서비스를 해주겠다는 것인지 아닌지... 그냥 심술을 내봅니다.
좋은 고기를 쓰고 좋은 서비스를 한다는 얘기를 굳이 이렇게 영어로 해 놓는 이유는 잘 모르겠네요.
뭐 읽어보는 손님도 없는듯 합니다.
어쨌든 고깃집 같지 않게 깔끔하고 깨끗한 인테리어입니다.
야채와 소스는 각자 알아서 리필해 먹으면 됩니다.
처음에는 직원들이 자리에 다 세팅을 해주신다는군요.
무한리필해서 입맛대로 가져다 먹으면 됩니다.
야채를 맘껏 먹을수 있어서 좋아요.
원산지 표시도 자세하게 다 나와 있습니다.
고기를 가져다 먹는 정육부 앞에는 이런 문구가 있습니다.
고기를 남기면 1인당 4,000원의 환경부담금이 있다라고 써있는데 한테이블당도 아니고 1인당입니다.
완전 무시무시한 글이 아닐수 없네요.
고기를 남기면 16,900원 절대로 저렴하지 않으니까 조심해서 먹어야 되겠어요.
고기를 안남기시면 깍아준다는 말보다 훨씬 효과적인 말인것 같습니다.
고기는 쇠고기와 돼지고기가 따라 구분되어져서 놓여 있는 것이 아니라 지그재그로 섞여 있습니다.
잘 골라서 드셔야 할듯...
소고기에는 소 그림이, 돼지고기에는 돼지 그림이 그려져 있어요.
헷갈리지 않게 잘 되어 있네요.
아이들이 좋아하는 수제소시지와 떡갈비도 있습니다.
그런데 버섯은 따로 구매해야 되는군요.
보통 고기와 같이 먹는 세트들도 다 따로 판매를 합니다.
테이블은 이렇게 세팅되어 있어요.
처음 야채는 먼저 서비스 해주십니다.
그 다음부터 리필은 각자가 알아서 하면 됩니다.
여기까지는 다 갖다 주신 겁니다.
첫 접시는 제가 가져왔습니다.
항정살, 안창살, 목살, 가브리살
다 제가 좋아하는 부분입니다. ㅋㅋ
고기는 숯불에 구워 먹는답니다.
예전에 고기 뷔페가 한창 유행이었을 때는 가스불위에 불판에서 구워 먹었습니다.
어떤 식당은 가스불 세기를 약하게 해서 고기가 늦게 익도록 하는 방법을 써서 손님들이 일찍 배가 부르도록 만들었었습니다.
그래서 많이 못먹고 일어나도록 전략적으로 그렇게 했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그렇게 하면 당장에 고발이 들어오겠지요. ^^
고깃집에서 중요한 것 중 하나가 고기를 자르는 가위입니다.
이집 가위 정말 특색있습니다.
그리고 잘 잘립니다.
아줌마들은 이런거 또 탐내고 그러지요.
제일먼저 안창살을 맛보았습니다.
한우처럼 고소하고 깊은 맛은 없지만 고기 질감은 좋습니다.
항정살입니다.
쫀득쫀득하고 맛있습니다.
고기를 주문하고 갖다주고 하는 시스템이 아니기 때문에 이때 즈음에는 다시 고기를 가지러 일어나야 합니다.
고기와 야채를 가지러 가는 타이밍을 적절하게 잘 맞춰야 되겠더라구요.
이번에는 죄다 소고기로 가져 왔네요.
토시살, 안창살, 우삼겹
제가 좋아하는 차돌박이는 없더라구요.
대신에 우삼겹으로 가져왔습니다.
고기가 부드러워서 다들 우삼겹을 좋아하더라구요.
카레맛 나는 떡갈비도 있습니다.
카레맛은 떡갈비랑 안어울리는지 다들 안먹길래 제가 혼자서 다 먹었습니다.
마지막에는 자기가 좋아하는 걸로 한번 더...
뭐 보니까 거의 모든 고기종류는 다 가져왔네요.
아무래도 우삼겹이 대세네요.
4,000원을 더내지 않기 위해서 깨끗하게 다 먹었습니다.
이렇게 먹으니까 안남기는 것도 좋지만 고기를 제대로 음미하면서 먹을수 있어서 오히려 좋은거 같습니다.
음식 남기는 쓰레기 문제가 심각했는데 참 좋은 아이디어 같습니다.
고기만 먹고 나면 왠지 개운하지 못해서 아무래도 입가심 식사는 좀 해줘야 될 것 같은데
비싸지 않는 메뉴들이 준비되어 있네요.
저희는 냉면 하나 주문해서 세명이 나눠 먹었습니다.
칡냉면이더라구요.
냉면 국물도 맛있습니다.
깔끔하게 마무리 시켜주는 그런 맛이었습니다.
저렴하게 양껏 고기를 먹을 수 있는 곳이 가까이에 있어서 좋더라구요.
이런 집들이 앞으로 많이 생길거 같아요.
낼 저녁에 식구들끼리 고기파티 한번 하시는 건 어떨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