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국물이 생각나는 겨울철, 오크통에서 숙성된 진한 샤르도네나 단맛이 강한 와인은 국물 요리에 잘 어울린다고 한다. 국물 요리와 와인 간 환상의 궁합에 대해 알아본다.
루 뒤몽 코르통 그랑크뤼는 프랑스 부르고뉴 지방의 피노누아 100% 포도 품종으로 만들어지는데, 국물 요리와 조화를 이룬다. 잘 익은 타닌과 산도가 완벽한 균형을 이루고 민트와 매운맛이 국물 요리의 시원함을 살려준다. 칠레산 카르미네르 품종의 와인도 부드러움과 강함을 동시에 지녀 국물의 구수함, 국수의 쫄깃한 질감, 국물에 들어간 고기와 훌륭하게 어울린다. 특히 2008년 칠레 최고의 카르미네르 와인으로 선정된 칼리테라 리저브 카르미네르 2007은 목 넘김 후 코끝까지 달콤함과 부드러운 타닌을 느낄 수 있다.
타닌이 조금 강하게 느껴지는 산지오베제 품종의 키안티 클라시코 와인도 사골 국물과 국수 요리에 잘 어울린다. 레오나르도 키안티 DOCG 2004는 구수한 국물 맛을 살려주고, 산뜻한 산도로 느끼한 뒷맛을 깔끔하게 정리해 준다. 쌀국수에는 루 뒤몽 주브레 샹베르탱을 권한다. 동물 가죽향과 오크향이 쌀국수 특유의 냄새를 잡아주며 긴 잔미와 잔향이 입 안에서 부드러움을 느끼게 해준다.
멸치로 우려낸 맑은 국물 요리엔 포도 맛이 강하거나 산도가 강하지 않은 와인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보졸레 와인은 3월까지 마시기에 제철이고 아무 음식이나 잘 어울리므로 뜨거운 국물 요리엔 겨울 와인인 보졸레 누보를 마셔보자. 해물탕면, 잔치국수, 대구탕, 복국 등 해산물로 우려낸 국물 요리엔 비린내를 잡아주는 신맛이 도는 게부르츠 트라미너 품종의 와인이나 오크 숙성 과정을 거치지 않고 프루티한 것보다는 미네랄한 질감의 와인이 좋다.
수석무역 류호준 마케팅 상무는 “추운 겨울 따뜻한 국물과 어울리는 주류가 소주나 사케인 줄로 알고 있지만 와인과 곁들여 먹는 면류도 맛이 일품”이라고 말했다.
정선구 기자기획 정선구 | 포토그래퍼 중앙일보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