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식으로 가을을 떠나보내기가 못내 아쉽지만 지난 밤에 내린 첫 눈 소식으로 2012년 가을과는 서서히 작별을 준비해야 할 듯 하다. 기온 또한 뚝 떨어져 겨울이 성큼 다가왔다. 몸이 움츠러들 정도로 바깥 날씨는 춥지만 최근 호텔가는 요리사, 이른바 셰프들의 요리 뽐내기로 후끈 달아올라 있다.
◆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프렌치 셰프 베르트랑 콤베의 '갈라디너' =
2011년 미슐랭 그린 가이드와 밀레 가이드가 선택한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의 프렌치 레스토랑 테이블 34의 프렌치 셰프 베르트랑 콤베(Bertrand Combe)가 특별한 갈라 디너를 선보인다.
지난 10월 취임한 베르트랑 콤베 셰프는 그만의 전통적인 재료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프랑스 요리와 김세희 선임 소믈리에가 선정한 와인의 절묘한 마리아주를 즐길 수 있다. 전 코스에서 계절감을 느낄 수 있도록 구성한 점이 이번 갈라디너의 특징. 게살로 속을 채운 라비올리와 레드 파프리카로 감싼 새우 등을 맛볼 수 있는 오르되브르(Hors d'oeuvre 식사 전 나오는 첫 번째 전체요리)는 신선하고 파릇한 초여름을 떠올리게 한다. 앙트레(Entrée 식사 전 나오는 두 번째 전체요리)에서는 자연송이 푸아그라 테린을 통해 가을을, 트러플향의 소고기 콘소메 스프는 겨울을 연상시킨다. 또한 서서히 익힌 계란과 5월에 나는 모렐 버섯, 유자, 레몬은 입 맛을 깨우는 봄을 상징화했으며 마지막 디저트는 초여름을 상징하는 애플망고를 사용해 마무리했다. 식전주로는 F1 공식 샴페인으로 유명한 멈(Mumm) 샴페인이 제공된다. 메인 요리로는 우리나라보다 미국 및 유럽에서 인기가 많은 모렐 버섯으로 감싼 송아지 안심 스테이크가 준비된다. 여기에는 2012 핵안보 정상 만찬주로 선정된 와인이기도 한 코코아, 바닐라, 블랙 체리, 자두 향을 음미할 수 있는 온다 도로 카버네 소비뇽(Onda d'Oro Cabernet Sauvignon)이 함께 한다. 마지막으로 애플 망고와 파스타치오 아이스크림, 에스쁠레뜨 피망 꿀리(프랑스 바스크 지방의 특별한 고추를 조려 만든 소스)와 작고 앙증맞은 디저트는 휘겔 앤 피스의 게브르츠트라미너 뱅당쥐 따르디브(Hugel & Fils Gewurztraminer Vendange Tardive) 스위트 와인으로 마무리한다.
베르트랑 콤베 셰프는 "처음 테이블 34 요리를 맛보고 프랑스 현지 요리로 오해할 정도로 기본에 충실한 요리들이 많아 놀랐다"며 "나만의 조리법을 접목시켜 전통적이면서도 세련된 데커레이션이 돋보이는 새로운 스타일의 프렌치 요리를 선보이고자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베르트랑 콤베 갈라디너는 70명 선착순 예약 인원으로 진행되고, 오는 22일 오후 7시부터 시작하며 1인당 가격은 35만원(세금 및 봉사료 별도). 문의 02-559-7631.
◆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정수주 주방장 '광동 요리 특선' =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중식당 홍연은 오는 30일까지 중국이 인정한 중국 요리 명인인 정수주 주방장의 건강식 광동요리를 선보인다. 점심메뉴에는 만다린 소스를 곁들인 바닷가재, 길품 모둠 건버섯 수프, 계림장 해삼 전복, 콩소스 메로찜, 식사, 후식 등이 준비된다. 저녁메뉴로는 점심 코스 요리에 금처럼 귀한 어종이 됐다고 붙여진 이름을 가진 금태 생선요리, 오미자 한우 소고기 등이 포함된다.
예로부터 해산물을 먹지 않는 중국인들이지만 마른 전복과 마른 해삼은 최고의 식재료로 여긴다. 예를 들어 전복의 경우, 타우린이 풍부해 시력회복, 당뇨 예방, 콜레스테롤 상승억제, 심장기능 향상 등에 효과가 있는데, 말리는 과정에서 이러한 기능성 성분들이 더욱 증가한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 특히 우리나라 완도의 건전복은 그 품질과 뛰어난 효능으로 2011년 지식경제부 선정 '세계 일류상품'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정수주 주방장은 "식재료를 말리면 영양 성분이 풍부해 지고, 식감이 더욱 좋아진다"며 "중국에서는 말린 전복과 해삼을 훨씬 비싸게 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건버섯 등 말린 식재료와 콩을 이용한 특제소스로 건강식 광동 요리를 준비했다"고 덧붙였다.
정 주방장이 있는 중식당 홍연은 세계적인 레스토랑 가이드북 자갓 서울로부터 "중국 음식에 대한 선입견을 없애준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세계적인 여행 잡지 데스틴 아시아는 '빼놓지 않아야 할 곳' 등으로 소개했다.
모든 요리는 2인 이상 주문이 가능하며, 가격은 점심 11만원, 저녁 17만원(세금 및 봉사료 별도). 문의 02-317-0494.
◆ 그랜드 하얏트 서울, 피노 라바라 셰프의 '이탈리안 고메 디너' =
그랜드 하얏트 서울의 파리스 그릴에서는 오는 15일까지 이탈리아 셰프 피노 라바라(Pino Lavarra)를 초청해 다채로운 이탈리안 고메 디너 요리를 선보인다. 미국 서비스 협회(American Academy of Hospitality Science)로부터 세계적인 셰프로 인정받은 피노 라바라는 세계 각지를 여행하며 쌓은 요리 경험을 바탕으로 정통 이탈리안 요리를 재해석해 현대적이고 감각적인 요리로 재탄생시켰다. 이번 프로모션 기간 동안에는 이탈리아의 독특한 식문화를 알 수 있는 모짜렐라 치즈와 병아리 콩, 튀긴 멸치를 곁들인 주키니 파르미지아노(Zucchini Parmigiana), 삶은 호박, 감자, 그리고 멸치향이 나는 구운 게살과 허브와 파를 곁들인 이탈리아식 만두인 라비올리(Ravioli), 오징어 먹물 소스를 곁들인 황새치 카르파초로 감싼 바질 스파게티인 알라 키타라(Alla Chitarra), 라즈베리를 곁들인 레몬 수플레와 맥주 셔벗(Lemon Souffle and beer sherbet)등 다양한 향신료와 신선한 재료를 이용한 피노 라바라만의 대표적인 요리를 만나볼 수 있다.
호텔 관계자는 "피노 라바라 셰프가 선보이는 일품 메뉴 4-6코스는 재료가 가진 고유의 맛과 향 뿐만 아니라 요리에 녹아든 그만의 레시피를 직접 경험할 수 있어 더욱 특별한 디너를 선사할 것"이라고 기대를 바랐다.
피노 라바라 셰프는 스태퍼드 호텔에서 요리를 시작해 리젠트 포 시즌 호텔, 페낭 무티아라 비치 리조트, 하얏트 칼톤 타워 등을 거쳐 2001년부터 이탈리아 5성급 호텔인 팔라쪼 사쏘의 총 주방장을 역임하고 있다.
피노 라바라 셰프가 선사하는 이탈리안 고메 디너는 일품 요리와 디너 코스 메뉴(4-6코스)로 만나볼 수 있으며, 일품 요리의 가격은 1만7000원 부터, 코스 메뉴는 8만5000원 부터 12만원까지(세금 및 봉사료 별도). 문의 02-799-8161.
◆ 서울팔래스호텔, 마티 킨드레이사이즈 셰프의 '호주 정통 요리' =
서울팔래스호텔은 호주 출신 요리사 마티 킨드레이사이즈(Marty Kindleysides)를 신임 부총주방장으로 임명했다. 마티 킨드레이사이즈 셰프는 첫 번째 선보일 요리로 그가 태어난 호주의 정통 크리스마스 음식을 뷔페 & 카페 레스토랑 더궁에서 공개한다.
마티 킨드레이사이즈 셰프는 쉐라톤, 포 포인츠 호텔 등에서의 총주방장 경험을 포함해 10여년의 경력을 갖고 있다. 호주 정부산하 퀸즈랜드 레스토랑에서도 일한 바 있으며 국내에서도 유명 특1급 호텔에서 부총주방장으로 근무해 한국문화에 대한 이해와 한국요리에 대한 폭 넓은 지식을 갖고 있다.
마티 셰프는 "앞으로 프렌치 요리 중심의 메뉴를 강화하고 시그니쳐 메뉴에 한국적인 요소를 가미한 친환경계절 요리들을 선보일 예정"이라며 "특히 여성 고객들에게 인기 높은 브런치와 애프터눈티와 같은 스타일의 요리들을 확장해 선보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호텔 식음관계자도 "호주 출신의 부총주방장을 통해 더궁 레스토랑을 럭셔리 캐주얼 다이닝으로 업그레이드 하고자 한다"며 "이를 위해 인터내셔널한 셰프의 감각과 한국적인 요소를 조합한 서울팔래스만의 비스트로 메뉴들을 강화해 비즈니스맨과 여성고객 모두를 어우르는 보다 폭 넓은 고객층을 확보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Christmas & Year End 프로모션'의 일환으로 진행될 호주 정통 크리스마스 대표 음식은 오는 12월 3일부터 12월 31일까지 선보일 예정이다. 문의 02-2186-6885.
◆ 리츠칼튼 서울, 드뷔스트 홀랑 셰프의 '푸와그라 요리' =
리츠칼튼 서울 더 가든에서는 15일부터 12월 15일까지 세계 3대 진미요리로 손꼽히는 푸와그라 스페셜 요리를 선보인다. 이번 프로모션에서는 약 30년 경력의 미슐 셰프인 드뷔스트 홀랑(Debuyst Roland)이 직접 방문해 최고급 푸와그라 요리를 선사한다.
이번 프로모션에서는 푸와그라와 프라임 뉴욕 스테이크, 앵거스 안심 스테이크, 송로버섯(트뤼플)을 곁들인 푸와그라, 바닷가재 라비올리, 모렐 소스의 카라멜라이즈 오리 가슴살, 푸와그라 티라미수 등을 선보이며, 단품 메뉴뿐 아니라 에피타이저부터 디저트까지 푸와그라를 이용한 6~7가지 코스요리를 내놓는다.
푸와그라는 프랑스 북동부의 알자스와 남부 페리고르 지방의 특산품이다. 양질의 단백질, 지질, 비타민 A, E, 철과 구리, 인, 칼슘 등이 풍부해 빈혈이나 체력증진에 효과적이다. 또한 푸아그라의 지방 성분은 올리브유와 지방 성분비가 거의 비슷해 지방 분해를 촉진하는 불포화지방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건강에 좋은 지방으로 불린다.
드뷔스트 홀랑 셰프는 벨기에 출신으로, 소피텔 호텔, 쉐라톤 호텔, 브뤼셸 호텔 등을 거쳐 1993년 자신의 이름을 내건 홀랑 드뷔스트(Roland Debuyst) 프렌치 레스토랑을 벨기에에 오픈했다. 1995년에 오픈한 노쎔쥄로항쥬헤 홀랑 드뷔스트(L'Orandgeraie Roland Debuyst)는 2002년에 미슐랭 1스타를 획득했고, 2005년과 2007년에 오픈한 브하쓰히 오항쥐(Brasserie Orange)와 브하쓰히 마히아달(Brasserie Mariadal)은 미슐랭 가이드에서 선정하는 최고의 음식을 최적의 가격에 제공하는 레스토랑인 빕 구흐멍 미슐랭(Bib Gourmand Michelin)에 뽑혀 미슐랭 레드 가이드북에 수록됐다.
코스메뉴 가격은 9만원부터 12만원까지이며 세금 및 봉사료는 별도이다. 문의 02-3451-82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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