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맛은 주관적이라서 어떤 음식을 놓고 맛있다고 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뭐 그게 맛있냐?"라고 하는 사람도 있다. 기껏 추천사이트에 들어가 음식점을 찾아가면 "이거 완전히 낚였구만!"이라 느끼는 집도 있다. 맛은 누가 뭐라해도 주관적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영화도 재미있게 본 사람이 있는 반면, "그게 영화냐?"하고 핀잔만 늘어놓는 사람이 있듯이 말이다. 그래서 맛집을 선정하는 기준은 그 집에 사람이 빠글빠글하냐? 줄서서 먹냐? 등이 가장 객관적이지 않을까? 그래도 맛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는 민주주의 원칙 때문이리라.
이런 집을 하나 소개하자면 어린이대공원 구의주차장 옆에 낡은 건물이 하나 있는데 이름하여 '서북면옥 '이라는 집이다. 이 집도 "맛도 없는 집이 참 오래도 한다"라고 평가하는 사람이 없진 않다. 하지만, 일단 내 기준으로 보면 맛이 괜찮다. 직접 뽑은 면발은 힘이 없어 처지는 듯 하지만, 물냉면의 육수는 맛을 가공하지 않은 듯 순박한 '박정희 시대' 맛 그대로다. 그런 면에서 점수를 줄만한 집이다.
주차장이 없어, 차는 옆에 대공원 주차장에 유료로 세워야 하지만, 공영이라 주차비는 싸다. 이 집의 18번은 물냉면. 만두나 만두국도 괜찮다고 하지만 난 안 먹어 봤다. 서울에서 오래된 냉면집으로 다섯 손가락안에 드는 집인 만치 오랜 단골도 많다.
서북냉면!! 서울 북쪽이 아니라 동쪽에 있다!!
사진 1: 이 집의 메뉴판이다. 가격이 착하다
사진 2: 주차장에서 본 건물 뒷편인데, 이거 분위기만 봐서는 곧 망할 집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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