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박하지만 푸근한 손맛에다 재미와 편안함을 접시마다 가득 담아내는 샤이바나, 높은 열량과 넘치는 음식 양에도 불구하고 남성뿐만 아니라
젊은 여성 고객들이 주말이면 오랫동안 줄을 서야 하는 불편함을 마다하지 않는 이유들이다.
샤이바나는 미국 유학 경험이 있는 송제혁 사장의 말대로 메뉴에서부터 인테리어까지 ‘이곳에 오면 편안하고 재미가 있다’고 절로 느껴지는 미국 남부 가정식 레스토랑이다.
간판과 메뉴판, 종업원의 셔츠에 그려진 분홍색 꽃 한 송이를 들고 수줍어하는 모습의 ‘바나’는 다름 아닌 고릴라다.
겉보기와 달리 온순한 동물인 고릴라가 수줍은 마음으로 정성껏 손님을 맞이하는 곳이라는 뜻이다. 서민 문화를 대변하는 미국 남부 지역의 전체적인 스타일을 지칭하는 케이준, 케이준 스타일의 음식들은 별 기교는 없지만 푸짐한 양과 함께 집에서 엄마가 해 주는 것처럼 푸근하고 친근한 맛이 특징이다.
푸짐한 양과 친근한 맛 ‘자랑’
샤이바나의 음식들이 그렇다. 그중 특별히 인기 있는 메뉴는 미트 로프와 치킨 팟 파이, 소프트 셸 크랩 샐러드다. 다진 고기와 여러 가지 채소를 양념에 버무려 오븐에 구워 낸 미트 로프는 넉넉한 양의 토마토소스를 끼얹고 밀가루에 굴려 기름에 튀긴 하얀 어니언 링을 수북이 얹어낸다.
토마토소스에 적셔진 쫄깃하고 고소한 어니언 링과 너무 부드러워서 자칫하면 밋밋한 맛이 도드라질 뻔한 미트 로프와의 조화가 참 멋지다. 미트 로프와 어니언 링을 토마토소스에 적셔 포크로 찍어 먹어도 좋고 스푼으로 떠먹어도 좋다. 미트 로프의 양도 푸짐한데 곁들여 내는 사이드 디시의 양도 여간 많은 것이 아니다.
매콤한 할라페뇨와 피클, 새콤 상큼한 콜 슬로, 고소한 콘 샐러드, 마술에 걸린 듯 자꾸 손이 가는 마카로니 앤드 치즈, 딸기잼과 버터 한 조각을 곁들인, 갓 구워 바삭바삭한 버터 밀크 비스킷 등이다.
치킨 팟 파이는 치킨 크림 스튜를 담은 그릇 위에 페이스트리를 뚜껑처럼 씌워 오븐에서 구운 요리다. 미국 남부에서는 아이들이 감기에 걸렸을 때 엄마가 해 주는 영양식으로 열량이 꽤 높은 음식이다.
소프트 셸 크랩 샐러드는 허물 벗은 부드러운 게를 기름에 튀겨 피넛 버터 드레싱과 다양한 견과류를 뿌려 낸다. 바삭하게 튀긴 게의 고소한 맛이 입 안을 휘감을 때는 다이어트 중인 여성들이라도 ‘칼로리’라는 단어를 잠시 잊어버릴 수밖에 없다.
투박하지만 푸근한 손맛에다 재미와 편안함을 접시마다 가득 담아내는 샤이바나. 높은 열량과 넘치는 음식 양에도 불구하고 남성뿐만 아니라 젊은 여성 고객들이 주말이면 오랫동안 줄을 서야 하는 불편함을 마다하지 않는 이유들이다.
영업시간 : 11:30~15:00, 17:30~22:00(마지막 주문 21:00)
메뉴 : 미트 로프 2만4800원, 치킨 팟 파이 1만3800원, 소프트 셸 크랩 샐러드 1만5900원
위치 : 서울 서초구 반포4동 104-4 문의:(02)536-42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