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일본 크루즈 여행을 위해 부산에 내려갔을때 선내에서 먹을 음식 베스트는 뭐니뭐니 해도 냉채족발이었다. 선내에서 기본 스넥과 라면을 팔았었고 국민 간식 치킨은 시간이 지나면 눅눅해져서 맛이 없었다. 자갈치에서 회를 포장할수 도 없고 말이다.
그때 먹었던 부평동 냉채 족발은 서울의 족발과는 무언가 다른 독특한 맛을 내어주는 것이었다. 물론 가끔 생각나는 것은 당연지사인데 서울에 부산 스탈 냉채족발집이 생겼다고 하여 네비찍고 얼른 다녀왔다.
결론은 부산분들에게 죄송하지만 부평동 냉채족발의 맛을 뛰어넘는 맛이었다.
별로 궁금해하시지는 않겠지만 오늘 사진기는 빌려온 캐논 400D+50.8이다. 역시 난 캐빠이다.
주차 신경쓰느라 외관 사진을 찍지를 못했다.
경희대 앞 골목 지하에 위치한 집으로 첨엔 지하라서 참 거시기 했다.
그런데 지하에 들어서는 순간 족발집이라고 믿기어려운 모던한 인테리어가 눈길을 끈다.
물론 손님들의 대부분은 대학생들이고 우린 눈길을 받기 충분한 유일한 가족 손님이었다.
아이들은 바로 대형 프로젝터 화면에 눈을 떼지를 못한다. 뭘 보는건지..
이런 초심을 잊지 않는다면 어떤 음식점도 변하지 않을 것이다.
족발집이니 당근 냉채족발과 진족발..진족발이 일반 족발을 얘기하는 것이다.
냉채족발 제보에 달려간 것이므로 당근 냉채족발을 시킨다.
식사류도 다양하게 구비해 놓으셨다.
대학가 앞임을 고려해서 다양한 안주꺼리도 준비되어 있고..
사진 찍기 점점 싫어하는 2학년 예찬이가 간만에 포즈를..
족발에 무슨 반찬이 필요하겠냐만은 기본반찬들이 나온다.
신선한 계란이면 정말 땡큐인 계란찜..
냉채족발이다.
일단 다양한 색깔의 야채들이 눈길을 끌며
족발의 상태가 일단 대충 보아도 아주 괜잖아 보인다.
근데 땅콩 가루인가는 너무 많이 뿌린게 아닐런지..호불호가 갈릴거 같다.
직접 잘 야채와 버무려 주신다.
기름기 빠진 족발과 다양한 야채가 잘 어울여져 있고
냉채족발만의 매콤한 겨자소스가 코를 자극한다.
서두에도 얘기했지만 부산의 그맛(00, XX, 족발 등등) 보다 휠씬 괜잖았다.
일단 부평동 냉채족발의 족발고기 자체는 너무 기름을 빼서 퍽퍽함이 많았고
겨자소스는 너무 달아 끈적일정도였으며 야채가 상당히 부실했다.
그런 면에서 부산 냉채족발을 너무 사랑하셔서 창업하게 되셨다는 이집의 냉채족발맛은
원조의 맛을 계승하면서도 더욱 업그레이드한 맛이었다.
매워서 손이 못먹을거 같았던 아이들의 젓가락이 부산하다.
평소 장충동 족발의 그 기름끼 많은 느글함이 심히 못마땅했는데
정말이지 기름기 적당히 뺀 아주 담백하고 쫄깃한 족발맛을 보여준다.
딱 양재족발집의 아주 부들부들거리는 맛과 상반된 맛이다.
각기 특징이 다른데 두집 모두 추천하는 족발맛이다.
특히나 한눈에 보아도 싸지 않은 야채들을 다양하게 넣은것은 여러측면에서 좋은 거 같다.
다만 과하게 많은 야채들은 고기보다 많이 남게 되어 아까운 생각이 든다.
맛있는거에 흐믓한 미소를 짓는 오늘의 예찬이..
역시나 고기는 다먹고 야채만 너무 많이 남았다. 너무 아깝다.
결국 마눌님과 아이들의 만장일치로 진족발하나를 포장해가기로 했다.
이 포장 족발을 냉장고에 넣어놓았다가 이틀후에 먹었는데도 쫄깃함이 그대로였다.
족발, 스테이크 다음으로 좋아하는 메뉴중 하나인데
냉채족발 뿐 아니라 족발 그자체가 아주 훌륭했던 집..경희대 맛집, 냉채족발 맛집으로 추천한다.